해변공원에 조성된 많은 조경수가 주민들의 관심부족과 군행정의 관리부족으로 성장 발달장애가 진행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나무가 자리를 잘 잡기 위해 삼각지지대나 스틸와이어로프를 설치했지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오히려 깊게 팬 상처를 남겨 자라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
이는 나무의 성장에 맞춰 삼각지지대와 스틸와이어로프를 늘려줘야 하지만, 애초의 설치대로 방치해 성장 발달에 장애를 준 것이다.
현재 나무의 상태는 아랫부분에 고정용 철사로 설치한 삼각지지대는 나무 성장속도와 크기를 고려해 여유 있게 설치했어야 했지만 이를 고려치 않아 스틸 와이어로프로 고정한 곳이 나무가 자라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어가는 실정이었다.
완도읍 주민들에 따르면 “해변공원은 주민뿐만 아니라 사계절 외지관광객이 찾는 우리군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날마다 주변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지만 정작 주변 나무들이 쇠줄에 묶여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심은 나무인 만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군행정과 주민들이 관심 갖고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변공원은 바다와 인접해 나무가 해수 때문에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나무를 장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완도수목원 이석면 녹지연구사는 “나무가 흔들려서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삼각지지대와 스틸와이어로프가 오히려 나무가 성장하는데 장애가 된다면 문제다.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적절한 시기에 교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며 “시기가 늦을 경우 상처를 남겨 나무의 가치를 떨어트리기도 하지만 성장발육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완도군 관계자는 “해변공원은 지난 2008년 5월 준공 이후 우리지역에 태풍이 없었다. 조경전문가들이 나무가 뿌리내려 정착할 시기를 2~3년으로 보고 그 이전에 바람이 불면 위험하다는 조언에 지지대를 제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원에 처음 식재한 나무들은 3월경 나무 상태에 따라 지지대를 제거했다. 올해는 삼각지지대와 스틸와이어로프를 제거할 계획이다. 나무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었다.
한편 주민들은 “군행정에서 이미 지지대를 제거한 3월경에 나무가 쇠줄로 인해 고통당한다는 것을 파악했을 텐데 이를 조치하지 않은 것은 지금껏 방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빨리 풀어 나무가 잘 자라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