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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

완도에서 피고 나는 나무와 꽃

  • 윤 주 숲해설가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0.09.09 09:23
  • 수정 2015.12.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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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닭의장풀과 닭의 장풀 Commelina communis L.
닭의장풀은 우리나라 곳곳의 논둑이나 밭둑,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로 시골에서 자라온 우리에게는 너무도 흔해서 잡초로 취급받아온 식물이다.

닭장 부근에서 잘 자란다 하여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꽃 모양 또한 닭의 볏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외에도 꽃잎이 오리발과 닮아다 하여 압각초(鴨脚草), 잎이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어 죽절채(竹節菜), 꽃이 푸르다 하여 남화초, 그리고 지역에 따라 달개비, 닭의 밑씻개 등 많은 이름이 있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시원시원한 푸른색 꽃을 피우는데, 하루 만에 시들고 늘 새로운 꽃을 피운다. 모양 또한 재미나게 생겼다.

언뜻 보기엔 꽃잎이 2개처럼 보이지만, 푸른색 꽃잎 2장과 밑에 꽃받침처럼 보이는 투명한 흰색의 꽃잎이 1장, 모두 3장의 꽃잎을 가졌다.

푸른색 꽃 속에는 샛노란 수술 6개와 암술 1개 있는데, 이 수술들은 각각 제 역할이 따로 있고, 역할에 따른 모양 또한 다르다. 수술 6개 중 꽃가루가 있는 2개뿐, 이 수술은 일반적인 수술 모양으로 생겼다. 그러나 꽃가루가 없는 나머지 4개 중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며, 노랑나비처럼 생긴 게 3개 그리고 Y자 모양으로 안내자 구실을 하는 수술 1개가 있다.

우리에게는 흔한 잡초에 불과하지만 예전에는 꽃잎을 비단과 종이를 물들이는 염료로 사용하였으며, 부드러운 어린잎과 줄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여러 나물로 먹었고,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한방에서는 유용한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 흔해서 의미를 담지 않았으나 시인 두보는 닭의 장풀을 “꽃이 피는 대나무”라 하여 아꼈다고 한다.

우리가 소홀히 여겼던 주위에 작은 풀꽃을 한번 자세히 관찰하자. 닭의장풀처럼 노랑나비 3마리쯤 숨겨둔 녀석도 있을 테니 말이다. /윤 주 숲해설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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