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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냄새 그윽한 ‘주도방앗간’

젊은 경영방침으로 새로운 떡 문화 일궈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09.15 22:38
  • 수정 2015.11.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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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공원에서 완도군립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일방통행 길을 걷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구수한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구수한 냄새의 근원지는 바로 떡은 기본이고 기름도 짜고, 고춧가루도 빻는 16년 전통을 이어온 ‘주도방앗간’이다.

주도방앗간을 운영하는 임창용(58)씨와 부인 박안자(58)씨 그리고 아들 성탁(30)씨는 12년 전 작은집에서 운영하다 IMF에 고비를 맞은 방앗간을 인수했다.

인수 후 방아를 찧고 떡을 만드는 등 운영의 대부분은 부부의 몫이었고 지역에서 군생활을 하던 아들 성탁씨는 부모의 일을 돕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들 성탁씨가 군생활을 마친 뒤 오랜 시간 고민하다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다. 성탁씨는 전남 여천과 부산 등지의 유명하다는 떡집으로 기술을 배우러 다녔다. 주도방앗간에 인절미, 절편, 꿀떡 등 몇 가지 안 됐던 떡의 종류와 모양이 우선 다채로워졌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케이크 떡이다.

또한, 성탁씨의 참여로 방앗간이 떡을 만드는 과정부터 영업스타일까지 변했다. 그 후 단골들이 계속 늘어났다.

아버지 임창용씨는 “방앗간의 실질적인 주인은 성탁이다”며 “떡 기술을 배워온 뒤로 기존의 떡도 바뀌어 주문도 많이 늘어났다”고 아들을 추켜 세웠다.

성탁씨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부모님 곁을 오랫동안 떠나 있을 수 없었다”며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 여러 가지 기술을 배웠지만 좀 더 빨리 이 길을 선택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임씨 부부는 방앗간을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에 “요사이 젊은이 같지 않고 착하고 성실한 모습에 보기가 좋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주도방앗간은 완도읍 주민뿐만 아니라 청산, 생일, 신지 등의 섬지역에서도 단골이 많다. 여름철 2~3개월간을 제외하고는 새벽 4시부터 늦은 밤까지 기름을 짜고 쌀을 씻어 불려 빻고 찌는 일이 반복된다.

주도방앗간 가족들은 ‘어떤 일이든 부지런히 일한 만큼 대가가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라는 신념으로 오늘도 삶의 터전에서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061-554-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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