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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섬, 사량도

[특별기획/한국의 섬과 바닷길을 찾아서]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0.12.08 22:04
  • 수정 2015.11.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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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반도국가이다. 우리는 반도국가의 후예들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그만큼 환경과 삶은 섬과 바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국토해양부가 2010년 1월 공식집계 한 우리나라 섬 총수는 3358개이다. 이중 무인도서는 2876개로 85.65%를 차지한다. 본지는 우리고장 출신이고 섬 전문가인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성대 겸임교수)의 [한국의 섬과 바닷길]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사량도 대항여객선

언제 가도 정겨운 섬. 가도 가도 또 가보고 싶은 섬 중 하나가 사량도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 지나 만난 초딩친구가 섬에 가고 싶다고 해서 함께 추억의 섬 여행 코스로 동행한 곳도 사량도이다. 겨울에도 늦가을 분위기와 이른 봄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섬이어서 언제나 찾아도 좋은 섬이다. 서해보다 수온이 높아 물고기 유영이 좋고 풍부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거기에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셔 넉넉한 마음과 여유로운 눈길로 자연과 편안하게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동쪽으로 통영시 산양, 남쪽에 욕지도, 서쪽에 남해, 북쪽에 고성이 자리 잡고 있다. 통영시 충무항과 삼천포에서 약 19km 해상에 위치하는 데 배편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섬에 내리면 어느 쪽으로든 해안도로를 접한다. 이 해안도로는 그대로 따라가면 걷기 코스가 되고 전망 포인트가 나온다.

사량도 걷기는 이러한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방식과 지리산 산길을 타는 방식이 있다. 산길은 정상으로 가는 길과 중간에서 다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구분되어 트레킹 초보자도 오솔길 걷기를 도전해볼 수 있다. 아무래도 섬 전체를 제대로 조망하려면 산길을 타보는 것이 좋다.

해안선이 아름다워 걷기 좋은 섬
사량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남쪽 해상에 떠 있는 통영시 소속의 면소재지 섬으로 크게 상도, 하도, 수우도 등 3개 유인도와 학도, 잠도, 목도 등 8개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섬이 긴 뱀처럼 생겼다 해서 사량도라고 부르지만 뱀의 형상보다는 천혜의 암석 해안선이 아름다운 섬이다.

기암괴석의 해안선 돌출부가 하나같이 뱀처럼 뾰쪽 튀어나왔고 실제로도 뱀이 많다고 하는데 그만큼 천혜의 숲을 보듬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해안선 특징 탓에 전략 요충지로 유서 깊은 섬이기도 하다. 고려 때 최영장군이 진을 쳤던 섬이고, 조선시대 때 이충무공이 사량도 하도 앞바다에서 군사들을 쉬게 한 후에 쓴 난중일기에 기록이 있는데 사랑도라는 섬 이름이 열네 번 등장하고 임진년 6월 2일에는 왜구를 무찔렀다고 전한다.

섬 주민들은 소규모 연안 어업과 대부분 특용작물 및 원예작물을 재배한다. 특히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상도는 낚싯배 운영과 민박을 하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상도와 하도는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1.5km 거리의 좁은 바닷길은 급류가 흐르는 해협이다. 해살이 눈부실 때는 평온한 호수 같고 다시 갯바람에 출렁일 때는 긴 강물이 흘러가는 형상이다. 조류의 특징 탓에 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사량도 양식장

가파른 암벽등산 묘미, 능선 타면서 조망하는 다도해 풍경에 감탄사 연발
200∼300m의 낮은 산이지만 등산 시간이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가파른 암벽 산행이 묘미이다. 섬 산악인들이 사계절 내내 사량도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쉬엄쉬엄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특히 정상에 이르렀을 때 병풍처럼 바위틈에 소나무가 서식하고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올망졸망한 다도해 섬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섬들은 추도, 두미도, 노대도, 욕지도, 노아도, 화도, 나비섬 등 이름도 풍경도 아름답다. 섬 사이로 울긋불긋 부표를 단 드넓은 양식장과 그 사이를 오가는 어선들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천혜의 어장을 자랑하는 사량도는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는 낙지, 학꽁치, 멸치, 굴, 피조개, 우렁쉥이 등 싱싱한 해산물이 살고 각종 어족이 풍부하다. 그래서 아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다. 물때가 맞지 않아 낚시가 어려울 때는 양식장 주위로 가면 해초류에 서식하는 바다에서 물 좋은 고기를 만날 수 있다.

사량도의 대표적 볼거리는 무엇일까? 해발 398m로 경사가 45도에 이르는 사량도의 상징, 지리산이다. 상도 돈지리에 소재하는 산인데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지리산이 바라다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이라 불리다가 이를 줄여 지리산으로 불렀다. 정상부의 바위산이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다도해 조망이 좋은 점 때문에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25위를 차지했다.

지리산은 특히 한려수도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는 섬 산행 코스가 일품이다. 6.25km를 등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5시간. 금평 면소재지에서 시작하거나 선착장이 있는 돈지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금평과 돈지리 선착장 주변도 가볍게 산책하며 걷기에 좋은 장소이다.

아무튼 지리산은 군데군데 아찔한 절벽과 스릴을 느끼는 절벽사다리, 외줄타기 등 종주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능선을 타고 가다 보면 옥녀의 전설이 설인 옥녀봉바위, 칠현봉의 봉수자리와 기암괴석으로 장식한 각각의 봉우리가 왜 ‘남한의 제2금강산’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지를 실감케 한다. 앞서 말한 대로 섬 조망이 일품이다.

아기자기한 ‘남한의 제2금강산’ 코스와 평화롭고 이국적인 대항 포구마을
최근 사량면사무소에서 대대적으로 등산로를 정비했다. 소나무와 단풍 등 숲길과 기암괴석 사이를 안전하게 오르내리도록 철 계단과 밧줄을 매달아놓았고 중간중간 쉼터도 만들어놓았다.

대항마을은 아주 평화로우면서 이국적인 포구마을이다. 사량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상도에 위치하고 여객선을 타지 않고 단체 여행객들이 삼천포나 통영에서 유람선을 탈 경우 이 포구로 드나든다.

2001년 6월에 개장한 해수욕장은 50여 명 단위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형 파라솔 등 해수욕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특히 여름철에는 산행 후 해수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앞바다 양식장 주변에서 선상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마라도의 이색 성당처럼 마을회관도 조형미가 이채로워 볼거리 중 하나이다. 이 마을 바닷길과 들길은 영화 속 마을처럼 아름다운 걷기코스로 제격이다.
 

 

▲사량도낚시배

낚시와 일주도로 따라 걷기여행, 가족 연인끼리 조용히 보내기에 좋은 섬
마을마다 민박과 펜션이 경치 좋은 곳에 아주 잘 갖춰져 있다. 전문 식당만 20여 개에 이를 정도로 먹고 자는 데 불편함이 없는 섬이다. 강태공들이 많이 몰리는 사량도에는 주로 볼락, 노래미, 삼치, 농어, 도미, 광어, 감성돔 등이 잡힌다.

낚시를 하지 않을 경우 조개잡이를 즐길 수 있다. 누구나 바다에서 조개를 채취할 수 있다. 조개를 채취할 때는 호미와 장화 등 간단한 기구를 준비하면 되고 낙지, 굴, 바지락, 피조개, 우렁쉥이 등을 잡을 수 있다. 간혹 운이 좋으면 파도에 밀려오는 멸치 떼를 만나 장화나 바가지로 쓸어 담는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 어느 포구마을이든 들길을 타고 오르면 해안도로와 연결된다. 이 도로를 따라 적당한 구간을 선택해 걸으면서 섬과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 여행 정보
‣ 편의시설과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산악인과 낚시꾼들이 종종 배 시간을 맞추지 못해 정기노선의 연착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빈번하다. 섬 여행 시에는 반드시 운항 시간표를 숙지하고 10분 전까지 선착장에 도착하는 것이 여객선을 이용하는 여행자의 에티켓이다.
‣ 마을버스와 오토바이, 택시가 별도 운행하지만 자유롭게 섬 전체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노선과 경비 소요가 많다.
‣ 등산코스는 1코스 돈지리→지리산→불모산→가마봉→옥녀봉→금평항(5~6시간소요), 2코스 돈지리→지리산(3시간소요), 3코스 돈지리→지리산→성자암→옥동(3시간소요) 구간이다. 6km, 8km, 10km 구간으로 구분되는데 3시간 이하로 등반하고 싶다면 도중에 대항마을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거나, 대항마을에서 중간 코스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걷기 코스는 해안도로 구간으로 마을과 떨어져 있다. 따라서 생수는 필히 구입 후 출발해야 한다.

● 사량도 가는 길
‣ 승용차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국도(삼천포항)→삼천포신항(수협 건어위판장, 냉동공장 옆)→사량면 돈지리 내지선착장(승용차 선적 가능. 1일 4회 운행).
남해고속도로 사천 IC→3번국도(삼천포항 방면)→삼천포구항(수협 활어회센타)→사량도 돈지리, 내지, 대항, 금평 등(상도, 하도 경유. 승객만 승선. 1일 2회 운행).
‣ 배편
통영항, 삼천포항 구삼천포항에서 운항. 삼천포 팔포매립지 옆 여객선터미널에서 배편이 더 많다.
‣ 섬 내 교통
버스가 상도 1일 6회, 하도 1일 4회 운행한다.

● 문의
통영항 055-642-6016
삼천포항 055-832-5033
구삼천포항 055-832-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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