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식물들의 겨울나기 (로제트식물)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0.12.30 14:36
  • 수정 2015.11.27 11:1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운겨울 식물들은 제각기 겨울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완도의 대부분의 나무들은 두꺼운 잎에 큐티클이라는 겉옷을 입고 있어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지만, 여린 잎을 가진 나무들은 월동을 위해 잎들을 모두 떨구고 겨울눈만을 준비해놓고 동면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녘에 나가보면 추운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나뭇잎보다 여린 잎을 가진 풀들이 땅위에 바짝 붙어 동그란 모양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닥에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 방석 같다하여 방석식물, 잎 모양이 장미를 닮았다하여 로제트 식물이라 불리운다. (로제트는 원래 24면으로 된 장미모양의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이런 식물들은 가을에 싹을 틔워 내년 봄까지 잎을 활짝 벌린 채 땅에 바짝 엎드린 채로 다음해 따스한 봄이 올 때까지 몸을 낮추고 겨울을 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나물로 먹는 냉이가 이에 속하며 질경이, 달맞이꽃 민들레, 뽀리뱅이, 망초 ...등이 있으며, 이렇게 바닥에 잎을 활짝 벌린 채 낮추어 생활을 하면 겨울철 따스한 햇살도 많이 받을 수 있고 땅속에서 올라오는 지열도 받을 수 있어 뿌리가 마르는 것도 막고 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또한, 길게나온 줄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게 쉽게 뜯어 먹히지 않으며 꺽일 가지가 없다 보니 쉽게 죽지 않는다. 연약한 풀들에게서 따스한 봄날이 올때까지 춥고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방법들을 배워본다. /윤주(숲 해설가), 다도도해상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