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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큼나무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4.21 08:26
  • 수정 2015.11.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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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큼나무 열매

다정큼나무는 남부 도서지방의 표고 700m 이하에서 자생하는 늘 푸른 작은 나무로, 가지가 끝에서 여러 개 모여 다정하게 크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추정된다.

또다른 이름으로는 쪽나무, 차륜매, 칠리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 우는데 쪽나무는 열매와 나무껍질에서 쪽빛 염료를 얻게 되어 유래되었다. 차륜매는 동그란 꽃받침 자국이 남아있는 열매 모습이 수레바퀴와 매화꽃을 닮아 유래 되었다고 한다.

자생지는 완도, 경남의 섬지방과 제주도에서 자생하며 바닷가 사질양토 또는 산록에 자생하며 반구형으로 자란다. 5월에 흰색상의 꽃을 피우고 가을(10월)에 열매가 흑자색으로 익는다. 크는 속도가 느리고 새 가지가 잘나오지 않기에 가지치기는 특별한 용도 없이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나 양지에서 잘 자란다.

다정큼나무는 현재 우리 완도지방을 제외한 지역에서 조경수로 이용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는 따뜻한 난대지역에서는 철쭉나무 대용으로 사용될 전망이 크다. 둥글고 두툼한 상록의 잎이 아름다우며 상록활엽수 중 드물게 작은 꽃들이 앙증스럽게 모여 피여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어린 묘목은 특히 추위에 약하므로 현재까지는 남부해안지방을 제외하고는 재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산림과 연접지역인 곳에 살고 있는 노루나 고라니의 피해를 많이 받을 수 있다.

완도수목원 유전자원 증식지구가 있는 군외면 황진리(자연 마을 명 교인리)의 산림과 연접지역에 식재 되어있는 여러 상록활엽수 중 유독 다정큼나무 잎만 뜯어 먹어 피해를 주고 있다.

앞으로 조경수로서 가치가 있을 것 같은 다정큼나무를 철쭉처럼 모여심거나 한적한 바닷가에 황토 집을 지어 그 주변 경계 울타리 목으로 조성한다면 아주 좋은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다.

황토 집과 상록활엽수인 다정큼나무와의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잇을 것이다. 또한 늦은 가을 검은 열매를 바라보며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면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면서 열매와 상록수 잎을 본다면 도시 세파에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볼품없다고 그냥 지나치는 우리주변에 식물은 우리 주민들이 아끼고 가꾸면 정말 좋은 조경수가 될 수 있다. 자연을 후손들에게 좋은 유전자원으로 개발하여 물려주고 아낌없이 사랑하면서 다정큼나무처럼 다정다감하게 보여주는 세상을 꿈꿔본다. /자료제공(전라남도 산림연구소 완도수목원 이석면 녹지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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