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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레피나무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5.26 08:41
  • 수정 2015.11.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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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철 산행을 하다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어느 곳에서 풍기는 구릿한 냄새를 맡을 수가 있는데 처음에는 나무에 새순이 나면서 뿜어내는 냄새려니 하고 산속 가득히 풍기는 봄 향기에 묻혀 무심코 지나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겨운 냄새가 풍기면 그 출처를 알고 싶어 따라 가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록수 가지에 작고 하얀 꽃이 올망졸망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귀엽고 앙증스러운 꽃이 구릿한 냄새를 풍기면서 벌과 나비가 아닌 파리를 불러들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꽃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 나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완도와 남쪽 해안선 바닷가 숲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록성 작은키나무로 사스레피나무라 부fms다. 진초록색 잎은 길이 5~8㎝, 너비 1~3㎝로 아주 두껍고 가장자리에 파도 같은 작은 톱니가 있다.

꽃은 4월초에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달리고 종 모양의 연한 황록색 꽃이 잎의 겨드랑이에 일렬로 달리며 열매는 8월말부터 10월말까지 검은 보라색으로 익어 겨우내 새의 먹이로 제공하여 종자를 멀리 퍼뜨리며 이것은 사스레피나무의 살아가는 방식이며 종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스레피나무 꽃은 앙증스러운 모양과는 달리 향기롭지 못한 냄새를 풍기지만 그 향기는 진정작용과 살균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아황산가스에 대한 내성도 강하서 공기청정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정원수 또는 울타리용으로 심기도 하며, 흔히 결혼식이나 졸업식의 화환과 꽃다발 소재로 사용하고, 가지와 잎을 태운 재나 열매는 염색재료로 사용하는데 매염제에 따라 갈색에서 겨자색까지 다양하고 고운 빛깔을 낸다.

같은 꽃아라도 좋은 꽃에서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사스레피나무는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나는 꽃이라 파리가 찾아들지만 꽃이 피면 몸에 좋은 악취를 풍기고 나무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재로 활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데 이로움을 주는 나무다. /자료제공(전라남도 산림연구소 완도수목원 이석면 녹지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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