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특별기획]상록수림과 해양체험공간이 잘 어우러진 항일의 섬, 소안도

박상건(시인.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5.26 09:46
  • 수정 2015.11.16 13:2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안도는 항일의 섬이다. 완도에서 남쪽으로 17.8㎞ 지점에 있다. 소안도는 본섬 소안도, 부속섬 구도, 당사도, 횡간도로 구성돼 있다. 본래 남쪽과 북쪽 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너비 500m, 길이 1.3㎞ 사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섬이 되었다.

섬 면적은 23.16㎢, 부속 섬까지 포함하면 면적이 28.55㎢로 늘어난다. 해안선 길이는 42㎞. 최고봉은 350m 가학산. 227.9m 부흥산, 337.6m 대봉산 등 기복이 큰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은 동쪽에 반도처럼 돌출돼 곳곳에 소규모 돌출부가 바다 쪽으로 뻗어있다. 마치 호랑이 발톱처럼. 동쪽과 남쪽 해안은 암석해안이 대부분이고, 중앙의 사주와 북쪽 해안에는 간석지가 펼쳐져 있다. 해안선을 타고 바닷길을 걷다보면 신비의 해안풍경이 일품이다.

                                      ▲소안면 미라리 상록수림 해안

▲굴곡의 역사는 시퍼렇게 눈 뜬 채 남쪽바다 소안도 해안에서 파도치고
화흥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다보면 오른편 바다 쪽에서 먼저 여행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섬이 횡간도이다. 섬 정상에 영락없이 사자 형상으로 솟구친 사자바위가 이방인을 응시한다. 횡간도 사자바위이다. 이 바위 근처에는 풍란이 자생한다. 옛날부터 안개가 끼면 뱃사공들은 풍란 향기로 항로를 짐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풍란 자생지에서 우러나는 향이 진하고 뱃사람들은 이 꽃향기를 맡을 줄 알아야 명사공이라 불렀다.

횡간도를 지나 또 하나의 부속섬 구도를 만나고 노화도 동천항을 거쳐 소안항에 이른다. 소안도에는 현재 3,053명의 주민이 산다. 소안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임진왜란 때 월항리 거주지를 마련하면서 부터. 임진왜란 후 본격적으로 인구가 늘어났다. 그 때부터 주민들은 자치 방위대를 조직해 운영할 정도로 자주적이고 패기에 찬 기상을 지녔다. 일제 때 투옥과 순직의 주민들이 늘면서 항일의 섬, 해방의 섬으로 그 명성을 이어왔다. 마을 사람이 감옥에 갇히면 감옥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여 추운 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않고 자는 것이 소안도 사람들이었다. 남다른 기개와 용맹으로 외침을 쉬이 받지 않아 그만큼 생활에 전념하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어 소안도(所安島)라고 불리고 있다.  

                      ▲몽돌밭

▲일제탄압과 백의민족 기상을 알리는 소안도 정신과 풍경을 음미하며
소안항에서 섬 안으로 가는 길은 바다 위로 펼쳐지는 일곱 굽이 해안도로. 섬에서 제일 먼저 마주치는 조형물은 비자리 항일운동기념탑. 1990년 소안도 사람들이 일본으로부터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성금을 모아 만든 것이다. 이후 국책사업으로 항일운동 성지 복원 및 공원으로 거듭나 청소년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됐다.

탑은 검은 돌과 하얀 돌이 어우러졌고 높이는 8m 폭 4m이다. 검은 돌은 일제탄압을, 햐얀돌은 백의민족을 상징한다. 세 갈래로 솟아오른 탑은 일본에 대한 강렬한 저항을 상징한다. 이런 섬의 문화적 뿌리로 인해 소안도 사람들은 고장을 가장 빛낸 인물로 단연 항일독립투사 송내호 선생을 꼽는다.

반농반어촌인 소안도는 땅에서 쌀, 보리, 콩, 고구마 등 농산물, 산자락에서 파인애플, 귤, 고추 등을 생산한다. 바다에서는 멸치, 민어, 방어, 도미, 가오리, 고등어 등을 잡는다. 청정해역에서 굴, 전복, 미역 양식이 활발해 일찍이 높은 소득을 올리는 섬으로 알려졌다.

소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완도해상지구에 속한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타고 났다. 특히 미라리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339호, 맹선리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340호이다. 이들 상록수림은 주변 해변경관이 뛰어나고 울창한 산림으로 우거졌다. 갯돌해변으로 불리는 미라리 상록수림은 소안도 명소 중 명소. 1km의 백사장까지 가슴 시원하게 펼쳐진다. 상록수림 지대에는 후박나무를 주목으로 한 24종 776주의 수목을 형성한다. 400m에 이르는 수림대는 기능적으로 방풍림 역할과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볼 때 랜드마크(Lamdmark) 역할을 한다.

▲천연기념물인 천혜의 상록수림, 어족과 해산물이 풍부한 푸른 바다
고기잡이를 떠난 남편과 자식의 만선과 무사귀환을 나무에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져 지금도 설날 새벽 용왕님께 제물과 음식을 차려 놓고 제를 지낸다. 어족이 풍부해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소안도에는 미라팔경이 있다. 미라리해안에서 바라본 빼어난 자연 경관을 말한다. 학산귀운은 가학산에 머무는 구름을 말하고, 대동장천은 마을 뒷산에 흐르는 맑은 시냇물, 미포귀법은 미라포구로 들어오는 범선의 장관, 부아강월은 마을 앞 아부산에 떠오르는 밝은 달, 전방가림은 미라리 상록수림의 아름다움, 용담쾌혈은 강빈(마을앞 지명)에 뜬 태공들의 정담, 오산낙조는 오산으로 떨어지는 붉은 해를 말한다.

그 다음으로는 면소재지로부터 4km 지점에 맹선리 상록수림이 있다. 소안항에서 섬으로 들어갈 때 오른 편 해안지대이다. 국내 최대 난대식물과 희귀수종이 자라는 바다숲이다. 수령은 300년 전후로 추정되는 후박나무를 비롯 21종 245그루 상록수가 해안선의 방풍림을 형성한다. 그 길이는 500m.  

                                          ▲방파제와 등대

 바람이 많은 섬인 탓에 주민들은 방풍 목적으로 보호해왔는데 그 덕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대대로 이어올 수 있었다. 그렇게 후손들에게 소안도의 상징적 이미지로 연출되고 선박이 정박하기에 매우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자연 정박시설물을 갖게 되었다.

이밖에 가볼 만한 해수욕장으로는 과목해수욕장, 소강나루해수욕장, 진산리해수욕장, 부상리해수욕장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비자리 패총이 있고,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섬 답게 바다에는 밀물 때 잠겼다가 물이 나갈 즈음 수면 위로 보이는 여에 대한 전설이 전한다. 각시여 전설과 도둑바위 설화 등이 그것이다.

산길을 중심으로 걷기코스를 잡고 싶다면 가학산 등산로 입구→맹선재→팔각정→데크계단→수원지삼거리→가학산 정상→팔각정→잔디밭 쉼터(파고라)→운동장 약수터(군도11호선), 또는 역순 구간이다.

▲여행 정보
매점, 식당, 편의시설과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민박 문의는 미라해수욕장 인근이 좋은데 김철우(061-554-6765)문인동(061-553-7997)고권철(061-553-7513)황후익(061-553-7486). 소안도 체험이벤트로는 매년 1월 1일에는 선상 해맞이 행사 및 무인도 선상 탐방이 있다. 5월~9월 사이에는 월항리 갯벌에서 개매기(걸그물) 행사가 있다. 손으로 고기를 잡는 행사이다. 행사문의는 소안 월항리마을회(061-553-7294).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목포 석현삼거리 주유소 내 삼학기사식당을 찾으면 좋다. 섬 아낙의 손맛으로 푸짐한 남해안 해산물을 소재로 지은 백반을 단돈 5천원에 맛볼 수 있다(061-283-3773).

▲소안도로 가는 길
버스편은 서울 강남터미널→완도행 고속버스(1일 4회 운행. 5시간 30분소요)→화흥포→소안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광주행 고속버스(10분 단위 운행. 3시간30분소요)→광주터미널에서 완도행 직행버스(10분 단위 운행. 1시간 30분소요). 부산버스터미널→완도행 고속버스(1일 7회 운행. 6시간 소요)→화흥포→소안도.
승용차는 서울→서해안고속도로(목포. 5시간 소요)→(해남 또는 강진방면)→완도(1시간 30분 소요)→화흥포→소안도. 서울→천안(공주·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톨게이트 지나 비아I.C→나주→(해남 또는 강진)→완도→화흥포→소안도.
배편은 화흥포항→소안도(06:50~18:00/13회/50분소요). 완도터미널→화흥포항 코스 무료버스 운행함.

문의:소안농협(061-553-8188) 화흥포항(061-555-1010)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소안도 어선 풍경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