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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노인 분들이 좋아해 즐거워요"

<인터뷰> 필리핀 민다마우가 고향인 에드나(한국명 신혜진 30)씨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5.31 22:06
  • 수정 2015.11.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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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결혼이민자로서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생활관리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소안면 비자리 소안면사무소 주민복지과  에드나 알톨란씨. 다문화 결혼 이민자로 생활관리사는 에드나 알톨란씨가 1호인 셈이다.

필리핀 민다마우가 고향인 에드나(한국명 신혜진 30)씨는 2007년 완도군 주민복지과 강미옥씨의 권유로 생활관리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다문화 결혼 이민자로 언어와 문화를 극복하며 독거노인 생활 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어엿한 커리어우먼다. 또한 지역 내 홀로 사는 노인의 생활을 파악하여 요양보호사와 함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어 외국인 취업자로서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 

신혜진 씨는 각종 사고나 질병 등이 발생해도 선뜻 어느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해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응급상황 발생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수시로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여 돕고 있다. 

신 씨는 쉬는 날에도 노인들의 안부가 걱정돼 명단을 펼치고 전화통화로 일일이 안부를 묻는다. 또 말 벗을 원하는 눈치면 서슴없이 찾아가 외로움을 달래 주기도 한다.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요원이라고 소문이 날 정도다.

소안 면사무소 총무과 이종훈 주사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것 이상 열심히 일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외국인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고 칭찬한다.

또한 “신혜진씨는 독거노인의 생활관리 및 실태조사까지 한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인데도 너무 열심히 일해 결혼이민자나 지역 사람 모두에게 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편, 그리고 두 딸과 함께 알콩달콩 살고 있는 신혜진씨는 “처음에는 한국말이 어려워서 힘들었어요. 할머니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한국말을 더 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집에 있으면 답답해요, 일하면 즐거워요, 아이들에게 사주고 싶은 것, 먹이고 싶은 것 많아요. 그래서 열심히 일해요.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운전면허증도 꼭 딸거구요. 돈 많이 모아 고향에 다녀오고 싶어요” 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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