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 더 기쁘다”

이양재(완도중 3) 선수,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중학생 신기록 수립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6.01 08:13
  • 수정 2015.11.21 13:4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시작한 역도지만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너무 힘들었습니다.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좋은 결과를 얻어 너무 기쁩니다” 

이양재(완도중 3)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우승소감이다.

이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몸무게가 90kg육박할 정도로 비만했었다. 병원에서 간 수치가 높아 심한 운동을 하면 안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버지 이강명(완도교육지원청)씨는 이런 아들에게 운동을 통해 극복하는 길밖에 없다고 설득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이 선수는 역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대회 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같이 시작한 친구들은 모두 전남은 물론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반면, 이 선수는 2학년 올라 가서 전국대회 2위가 고작이었다. 계속해야 하나 포기해냐 하나 갈등이 생겼다. 한 때 역도를 포기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오기가 발동했다.  내 자신과 싸움에서 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도 수 십번씩 자신과 싸웠다. 이번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역대 중학생 대회 신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이 선수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내 자신과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또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이영래 코치 선생님의 격려에 견딜 수 있었다” 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시합 당일 아버지께서 부담 갖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항상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신 부모님께 우승의 금메달을 바친다” 고 말했다.

이 선수는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에 도전해보고  싶다. 코치님 처럼 후배들을 지도하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