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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를 많이 잡는 날은 피곤하지도 않다”

<인터뷰> 이 농양우(38.신지면)씨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6.01 17:27
  • 수정 2015.11.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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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가 많이 잡는 날은 피곤하지도 않고 시간도 빠르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한국생활이 낯설고 힘들지만 남편과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농양우(38.신지면)씨는 6년 전 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민 여성이다. ‘이’씨의 성(姓)은 남편의 성(姓)씨에 따른 것이다. 이 씨는 남편과 결혼 후 3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이를 갖기 위해 남편과 함께 병원을 꾸준히 다닌 결과 어렵게 딸아이를 얻었다. 딸은 올 해로 3살이 됐다.

그래서 자식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이 씨에게 딸아이는 남자들도 힘들다는 험한 바닷 일을 참고 견딜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다.

이 씨는 “문어를 잡기 위해 새벽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바다에서 생활한다. 아이는 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마을 언니가 아침까지 돌봐주고 어린이집에 보낸다. 문어가 잘 잡히지 않은 날도 있지만 다음날 문어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씨는 “앞으로 남편과 함께 문어를 많이 잡아서 좋은 집을 짖고 살고 싶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오래되고 낡아 생활하기가 불편하다. 또한 돈도 좋지만 우리 가족이 건강해 행복한 가정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태국에서 엄마와 형제들이 살고 있다. 엄마가 눈 수술을 5번이나 했는데도 불구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농협에서 주관하는 결혼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하여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싶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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