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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농어촌체험마을 활성화 전략 - 2

강·산·바다 자연조건을 활용한 강원도 (상)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6.08 19:23
  • 수정 2015.11.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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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은 체험형 관광을 통해 농어촌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관광활성화 정책이다. 하지만 당초 목표와는 달리 인력 및 전략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본지는 강원도·경기도·경상도등 정부가 선정한 우수지역 사례와 전략을 분석 활성화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산채마을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성수 갈이질 공방체험장에서 주민들의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 한다.

 ▲접근성이 편리한 횡성군 ‘산채마을’▲접근성이 편리한 횡성군 ‘산채마을’
산채마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1리는 태기산 자락 해발 700m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총 37가구(농가 23호, 비농가 14호)가 살고 있다. 인구수는 총 110명(남 62명, 여 48명)이다. 산채단지 67ha(더덕, 참취, 곰취, 고사리, 곤드레 등)로 대표작물은 고랭지채소, 감자, 산채, 오미자 등이 유명하다.

삽교1리 마을은 2004년 녹색농촌체험마을조성사업 2억원, 2004년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 5억원, 2005년 민박시설확충사업(2동) 9,500만원, 2006년 퇴비자급생산구축사업 1억원, 2006년 토종희귀약초체험장 조성사업 5,000만원, 2007년 저온저장고 등 산채가공시설 2억4,500만원, 2008년 자연생태우수마을 선정, 2005년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6,000만원, 2010년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 대상 수상 7,000만원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농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산채마을 이용객수는 2008년 총 3만5,650명 중 당일 체험객은 1만200명, 숙박은 2만4,000명, 기타 1,450명이다. 2009년에는 총 2만8,600명 중 당일 체험객은 1만100명, 숙박 1만6,500명, 기타 2,000명이다.

산채마을 소득향상을 위한 농어촌체험 수입은 2008년 총 3억7,674만원으로 숙박 수입은 1억400만원, 음식수입은 8,184만원, 체험 수입은 9,490만원, 농산물 판매 수입은 9,600만원이다. 2009년에는 총 3억7,700만원으로 숙박 8,300만원, 음식수입은 9,000만원, 체험수입은 7,200만원, 농산물 판매는 1억1,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산채마을은 1999년부터 농촌체험마을을 준비하면서 밭에 대규모 산채단지를 조성하고 산채마을로 명명했다.


▲산채마을 성공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 
산채마을은 1999년부터 농촌체험마을을 준비하면서 밭에 대규모 산채단지를 조성하고 산채마을로 명명했다.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으로 나와 태기산 방향에서 둔내면소재지를 지나면 마을이 나온다. 체험객들의 접근이 편리하다는 것이 삽교1리 산채마을의 최대 장점이다. 산채마을 녹색농촌체험관에는 산채가공시설과 판매장, 희귀약초 전시장, 체험장, 산채공원, 눈썰매장, 정자각, 민박시설 등이 있다.

37가구 중 20가구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주민들은 산채마을을 홍보하고 체험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도권 초·중·고 1,500개 학교에 산채마을 안내책자를 배부했다. 매년 50개 학교와 교회 학생회 등 6,000여명을 유치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횡성군으로부터는 농촌체험학습비(1인당 5,000원)를 지원받아 학생유치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자생적 사무장 제도를 운영하면서 책임성을 높였고 정부의 각종 사업에 선정됐다. 사무장에게 부여된 책임성은 홍보 전략에 눈을 돌리게 했고 마을과 인접한 현대 성우리조트, 청태산 자연휴양림과 자매결연을 맺어 농촌체험 패키지 여행상품을 운영해 연간 3만명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무장과 마을주민들은 월 1회 이상 전체회의를 통해 체험마을 운영 전반에 관한 아이디어 및 체험프로그램을 개발(올챙이국수체험, 전통두부체험)한다. 1가구 1체험거리 개발 등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연간 8억 원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까지 마을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체험마을에 선정돼 보조금이 지원되는 동안만 잠깐 활성화되다가 보조금이 떨어지면 주민들의 참여는 더더욱 떨어져 유야무야되는 대부분의 지역과는 사뭇 다르다. 성공열쇠는 책임자와 주민들의 마인드, 적절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 홍보전략, 적극적인 참여와 투명한 회계처리 부분이 핵심이다.

“주민과의 갈등 대화와 교육으로 극복”
<인터뷰>김학석(49) 횡성군 산채마을 대표

 

 

▲김학석(49) 횡성군 산채마을 대표

 

“처음 농촌체험마을을 시작하면서 주민들간에 갈등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냥 살던대로 살면되지 웬 체험마을이니 하면서 주민들에게 원망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성공이 그냥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많이 참고, 속으로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1리 김학석(49) 산채마을 대표는 농촌체험마을을 시작하면서 마을사람들의 의식변화를 위해서 끝없이 대화와 교육을 통해 주민들간의 갈등을 극복했다.

박 대표는 “농촌체험 마을의 성공은 사무장 혼자의 노력만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과 함께 교육도 다니고 주민들의 생각을 이끌어 동참하게 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체험마을의 갈등은 좀 된다 싶으면 시작돼 주민과 리더간 갈등에서 참여와 비참여 농가의 갈등으로 이어져 결극은 리더가 포기하거나 바뀌면서 끝나거나 스톱상태가 된다.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면서 마을사람들의 의식변화를 위해서 끝없이 대화와 교육을 통해 갈등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농촌체험 마을의 성공은 사무장 혼자의 노력만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과 함께 교육도 다니고 주민들의 생각을 이끌어 동참하게 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타 지역 성공모델과 농촌마을 변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끓임 없이 다니며 배웠다. 도시민들이 봉사활동을 오는 것이 아니다. 불편·불만이 없도록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인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주민들과 수익 배분에 있어서는 가급적 마을 사람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수익을 배분했다.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분배를 많이 해줘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고, 조합원에 가입해서 정당하게 일하고 노력한 사람만이 수익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마을의 취약한 부분에 투자하여 변화를 시키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불만이 갈수록 줄었다. 방문객이 늘면서 점점 매출이 올라가고 비참여 농가들의 농산물까지 팔아주면서 농가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접근성보다는 책임 있는 관리자와 홍보전략, 주민참여, 방문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프로그램 개발, 공정한 소득배분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었다.  

▲냇강마을은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백두대간에 접해 있으며 마을 앞으로 흐르는 큰 냇강의 1급수 맑은 물에는 산천어, 열목어, 버들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등 청정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이다.

▲자연경관 제대로 살린 인제군 ‘냇강마을’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월학1리는 강원도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구와 경계하고 있다. 뒤쪽으로는 대암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앞으로는 소양강이 도도히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월학1리는 총 97가구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중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는 63가구, 비농가는 34가구에 인구는 248명이다. 농경지는 총 137ha(답 45ha, 전 92ha)다. 마을 주민들은 도시민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도작, 전작, 채소류, 버섯류 등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농촌체험마을 프로그램에는 30여가구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작목반, 산나물 운영 등을 포함할 경우는 마을주민 90% 이상이 참여한다. 냇강마을을 방문한 연간 체험객은 1만~1만3,000명 정도다. 년간 3억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마을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 유물에 대한 역사적 문헌자료와 마을 노인회의 고증을 통해 6.25이전까지 뗏목으로 운송수단으로 삼았다. 또한, 마을은 예로부터 효·충 예절을 근본으로 하고 하늘이 내려준 무당소 등 크고 작은 폭포와 자연경관이 천연 그대로 보존된 자연생태체험의 산 교육장이다.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백두대간에 접해 있으며 마을 앞으로 흐르는 큰 냇강의 1급수 맑은 물에는 산천어, 열목어, 버들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등 청정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이다.

▲냇강마을은 서울과 경기도 수도권에서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크고 작은 폭포와 자연경관이 천연 그대로 보존된 자연생태체험의 산 교육장이다.

▲연령대별 분업화된 역할로 활기 찾는 마을
냇강마을은 2003년 농촌진흥청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제8회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다.

지난 2005년 마을 공동펜션을 마련하여 본격적인 농촌체험관광 활동을 시작했다. 도시민과 주민이 함께 즐기며 살아가는 문화마을 만들기의 비전을 가지고 철저한 주민참여 형태로 도농교류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인북천의 수려한 강과 산림이 어우러진 곳에 위치한 냇강마을에서는 뗏목체험, 숯가마등치기체험, 공예체험, 전통음식체험, 산림체험 등 30개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체험장, 펜션, 지역축제 등 활발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냇강마을은 자체적으로 조직한 부녀회와 작목반 등 모든 체험프로그램이 분업화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18일 마을 운영위원회(16명)를 개최하여 마을회의, 성황제, 경로행사, 체육행사, 환경정화 등을 주관한다. 노인회(80명)는 삼복천렵, 게이트볼, 치어방류, 민속행사 등을 진행한다.

청장년회(45명)는 경로행사, 축제, 체험프로그램운영, 부녀회(35명)는 사물놀이, 행사음식, 학습활동, 전통테마위회(57명)는 민박, 농촌프로그램운영, 냇강사물놀이회(15명)는 사물놀이 계승, 인제뗏목연구회(30명) 전통문화 계승, 게이트볼회(30명)는 노인여가활동, 고로쇠 및 송이작목반(12명)은 임산물 자원화 등을 주관하고 있다. 또 마을주민들은 체험객을 위해 부족한 숙박과 체험관은 마을 공공시설 및 복지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고로쇠와 특산품은 마을의 주요 소득원이다. 대암산 고로쇠수액은 직거래 판매와 체험방문객을 통해 연간 매출액이 6천만원에서 1억원이다. 45농가가 참여하는 냇강 잡곡과 산나물 등 판매 수익은 연간 1억 원을 판매하고 있다.

“귀촌 등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고 있다”
<인터뷰>김창연(69) 인제군 냇강마을 사무장

김창연(69) 인제군 냇강마을 사무장

“농촌체험마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전국마을 전통문화 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할 때는 과연 도시민들이 마을을 방문할 것인지 많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냇강마을은 대담산자락에 북한강 상류인 냇강을 따라 대터, 시골, 도리촌, 효자골, 말거리, 김장소 등 6개 마을 5개반으로 이뤄진 전형적인 청정 농.산촌 마을이다. 김창연(69) 운영위원장은 2004년부터 8년째 참여하고 있다.

김 사무장은 “이곳은 도시민들이 정서적으로 반할 수밖에 없는 자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도시민들에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기에 도시민들의 많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냇강마을은 전통테마마을로서 전통테마라는 것은 옛것을 보존하는 의미가 크다. 대표적인 것으로 뗏목체험이 있다. 예부터 내려오던 뗏목은 이 지방에서 서울로 목재를 나르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외에도 산촌에서 참숯을 굽던 것을 체험프로그램과 목공예, 비누공예, 산촌 음식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장은 또 “주민들은 농산물을 팔고, 인건비를 받는 등 직접적인 소득 효과가 있으며 운영 수익금 등은 마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효과인지 노인들만 대부분인 마을에 올해 6가구가 새집을 짓는 등 농촌체험마을을 통해 귀촌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마을내 각기 다른 단체가 8개 행사를 돌아가면서 추진해 기존 주민과 귀촌 주민간의 화합을 통해 마을 공동체 형성이 더욱 돈독해 지고 있다. 앞으로 지역 내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 산나물시설, 산책로와 연계한 출렁다리, 물장난이 가능한 돌다리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우애 있는 마을로 평가 받고 싶다”고 덧붙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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