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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농어촌체험마을 활성화 전략 - 3

강·산·바다 자연조건을 활용한 강원도 (하)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6.15 08:51
  • 수정 2015.11.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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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은 체험형 관광을 통해 농어촌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관광활성화 정책이다. 하지만 당초 목표와는 달리 인력 및 전략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본지는 강원도·경기도·경상도등 정부가 선정한 우수지역 사례와 전략을 분석 활성화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동해안 최대의 성게 주산지 ‘초도 마을’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초도마을은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이다. 화진포해수욕장과 화진포 해양박물관, 금구도 초도해수욕장, 등 사계절 전천후 어촌체험 관광마을로서 해양경관과 전국 아름다운 어촌 100선으로 선정된 마을이다. 마을 앞바다 금구도 주변은 풍부한 해조류어장과 바다낚시어장이 형성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특히 동해안 최대의 성게 주산지로서 매년 5~6월 성게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최근에는 성게 테마 체험과 해양생물 체험교실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성게체험마을로 특성화되고 우수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초도 어촌체험마을은 연안어선 37척과 해녀 12명이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활어 및 해조류를 초도리 어촌계에서 활어회센터 및 일반식당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초도 마을은 179가구에 43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중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촌계원은 70명의 주민이 37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다. 어촌체험 마을에 참여하는 주민은 80명(해녀 12명)이다. 초도 마을은 횟집 13개소, 일반음식점 4개소, 초도항 활어회센터(3호)와 숙박시설은 45개소(객실수 225실) 9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9년 초도마을을 방문한 체험객은 총 106,000명, 체험시설 이용객은 24,000명으로 민박, 식사비, 특산물 판매 등 직접적인 소득은 4억3천8백만 원, 간접소득은 2억6백만 원이다.

2010년(11월 기준) 초도마을을 방문한 체험객은 총 34,930명, 체험시설이용객은 6,400명으로 민박, 식사비, 특산물 판매 등 직접적인 소득은 2억7백여만 원, 간접소득은 5억3천3백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성게 테마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한 ‘최북단 어촌마을’
초도 어촌체험마을은 전국 최초로 지역 특산품인 성게를 특성화하여 테마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체험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지원으로 성게의 조형물인 성돌이와 노래비도 건립하여 포토존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해양생물체험교실을 운영하는 등 사계절 16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운용하고 있다.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마을주민이 협동하여 최북단이라는 지리적인 약점을 극복했다.

초도 어촌체험마을은 성게바다축제, 성게맨손잡기, 성게쌓기, 성게까기 체험에서부터 성게스토리텔링에 이르기까지 성게에 관한 모든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초도 어촌 체험마을은 2009년 6월 체험마을 조성 이후로 현재까지 하나의 지역축제와 총 16개 이상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게축제 매년 개최 마을주민 주역
현재 초도 어촌마을의 상징이 된 성게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성게축제는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축제가 아닌 마을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주관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민들은 성게축제 이외에도 다양한 마을 행사들을 개최하여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성게 축제기간에 한해 개방되는 초도항 앞 무인도인 금구도에 들어가 광개토대왕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성곽을 살펴보고 해변의 해양생물을 관찰해 보는 금구도 체험을 비롯해 가두리 낚시와 배낚시 체험, 어선 무료승선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체험객을 유치하기 위해 민박집 등 주택시설을 개량하고 골목길과 같은 마을의 전반적인 경관 관리를 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초도어촌마을 민박집은 2010년 9월 아름다운어촌 찾아가기 방문단으로부터 전박적인 시설과 관리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성게 축제는 마을 여건상 성게외에 다른 체험거리를 찾아내기 힘든 사항이다. 특히 성게를 먹거리로 하는 체험프로그램에서 도시의 어린이들이 성게요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앞으로 성게를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 행사를 연구 기획하여 도시민들이 새로운 어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마을 주민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 유치할 터”
<인터뷰> 정철규(55) 초도마을 어촌계장

 

 

 

“초도마을 성게 축제는 마을 여건상 다른 체험거리를 찾아내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매년 성게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성게에 대한 모든 체험을 프로그램화 했던 것이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초도 어촌체험 마을의 성공은 모든 마을주민이 다 함께 노력한 결과이지만 그 중에서도 정철규 어촌계장의 활동이 돋보인다. 2004년 어촌계장이 된 정철규씨는 2009년 체험마을 조성 후 체험마을 지도자로서의 업무도 맡게 된다.

정 어촌계장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체험객 유치와 홍보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최선을 다했다. 또 강원도 어촌관광연구회 회원으로 적극 활동하는 등 어촌관광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초도 어촌체험마을은 어촌계장과 더불어 사무장의 업무능력도 탁월하다. 사무장은 광고기획사 경리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으로 컴퓨터 및 회계관리 뿐만 아니라 어촌체험 안내와 진행, 홈페이지 운영에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2010년 8월 중순 개설된 초도어촌체험마을 홈페이지는 2009년과 비교 안정적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 어촌계장은 “초도마을은 체험을 위주로 하는 어촌현장이다. 주변에 금구도, 화진포, 이승만 별자, 김일성 별장 등 볼거리가 2~3분 거리에 산재하고 있어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주민들은 생활하수처리 용수를 산쪽으로 배출하고 있는 등 1종 공동어장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어촌계장은 또 “성게 단일품목에 대부분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아직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다. 성게를 요리로 즐기는 일본 현지를 방문 성게를 이용한 많은 음식정보를 얻을 계획으로 협의 중이다. 일부분 자부담을 해서라도 계획을 실행하고 싶은 것은 체험마을을 제대로 운영해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오징어 체험마을 ‘강원도 속초시 장사마을’ 강원도 속초시 장사어촌체험마을은‘모래톱이 마을로 변한, 영겁의 세월과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모래톱 위에 세워진 마을이 위태롭다는 의미다. 장사어촌체험마을은 2009년 우수어촌마을 선정대회에서 우수상과 2010년에는 대상을 받았다. 2007년 해양수산부가 ‘아름다운 어촌’으로 선정됐다.

장사어촌체험마을은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를 2000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징어 맨손잡기 및 오징어 해부, 오징어먹물 글씨쓰기(오지어묵계), 오징어 스초리텔리 등 오징어에 관한 다양한 테마 체험을 실시해 ‘오징어 마을’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또한 해조류 표본 만들기 게잡이체험, 소형통발에 의한 해양생물 채집, 관찰 체험 등으로 구성된 해양생물 체험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2008년 7월에 준공한 자연산 활어 직판장에서는 어업인이 갓 잡아 올인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고 자연산활어 위판장에서는 중매인에게 수수료를 주고 자연산 활어 경매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매년 7~8월에는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를 개최하는 장사어촌마을은 체험 마을로 특성화되고 있다. 인근 영랑호 소재 화랑도체험장과 연계하여 기초승마체험, 활쏘기체험도 겸하고 있다.

장사어촌체험마을은 오징어 마을로의 차별화를 통해 오징어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하는 한편 오징어를 이용한 장사어촌체험마을 특유의 2가지 축제와 18개의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항상 오징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특산품인 오징어를 이용한 10가지 요리 만들기 체험을 개발하여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오징어먹물 글씨쓰기(오적어 묵계)의 경우 조선시대 학자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오징어 먹물로 중요한 약속에 대한 내용을 글로 남기면 1년 정도 지나면 먹물이 사라지므로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써 사람을 속였다”는 내용이 있어 학생들이 이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글씨를 가져가도록 해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사마을은 183가구에 총 421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어촌계원은 68명으로 27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다. 어촌체험마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가구는 142가구으로 290명의 주민 참여하고 있다.

2009년 장사마을을 방문한 체험객은 총 147,000명, 체험시설 이용객은 14,000명으로 민박, 식사비, 특산물 판매 등 직접적인 소득은 5억7천7백만 원, 식당, 매점, 주유소 등 간접소득은 28억8천3백만 원이다.

2010년(11월 기준) 장사마을을 방문한 체험객은 총 220,322명, 체험시설이용객은 20,325명으로 민박, 식사비, 특산물 판매 등 직접적인 소득은 7억7천5백여만 원, 식당, 매점, 주유소 등 간접소득은 42억9천2백여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도시형 어촌체험마을 ‘속초시 관심 높아’
장사항은 20척 미만의 어선이 정박하는 소규모 항구인 어촌정주어항으로, 어항구역면적은 약 16만1000㎡이다. 방파제는 530m, 방사제는 144m, 물양장은 330m 규모이다. 아직은 고기잡이 어선도 적은 편이나 속초항(동명항)과 대포항 등의 포화 상태인 선박을 분산·정박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측면에서 개발되고 있는 항포구다.

장사어촌체험마을은 도시형 어촌체험마을로 상인들과 유기적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가 하면 어촌체험마을의 좀 더 나은 진행을 위해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지원하는 컨설턴트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한편 마을 자부담으로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모범 어촌마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사어촌체험마을은 속초시장부터 해양수산 담당직원까지 장사어촌체험마을에 대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 속초시장은 2000년부터 11년간 개최되는 장사항 오징어 축제에 예산을 지원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되는 장사연안 바다목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어촌체험마을 입간판, 자연산 활어 직판장에도 예산을 적극 투입하여 어촌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속초시 해양담당자도 어촌계와 어촌 체험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정례회의를 개최 발전 방향을 협의하고 월3회 이상 어촌체험현장에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장사항은 2008년 7월 활어회센터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도비 3억, 시비 3억, 자부담 2억5000만 원 등 총 8억5000만원을 들여 3층 규모로 건립된 활어회센터는 1층은 난전, 2층은 시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 18개소의 난전은 어촌계원들이 운영하고 있다. 매일 직접 잡아온 활어를 공급하기 때문에 순수 자연산인데다 싱싱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2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회를 먹을 수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항구의 난전과는 달리 회를 써는 값은 받지 않으며 야채와 고추장만 별도 가격을 받는다.

“어촌체험관광마을 조성위해 생업 포기”
<인터뷰> 이광근(63) 장사마을 어촌계장

 

 

 

“해양생물 생태학습체험을 활성화시켜 청소년들에게 어촌과 바다사랑 의식을 고취시킴은 물론 장사어촌체험마을의 관광객 유치를 통한 소득증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이광근(63)은 장사마을 어촌계장은 장사동 토박이로 6년째 어촌계장을 맡고 있다. 직접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오던 순수 어업인이었지만 어촌계장을 맡은 이후로는 동생에게 배를 맡기고 지금은 마을 발전을 위한 어촌계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 어촌계장은 새벽 3∼4시쯤 일어나 출항 준비를 하는 동생을 도와준 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항구 구석구석을 돌며 체험관광지로서 부족한 것이 없는 지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어촌계 산하 청년회, 부녀회 회원과 어촌계원들과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 미비점들을 점검한 뒤 속초시 담당부서는 물론 도의원, 시의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예산지원 요청 등 마을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어촌계장은“어촌이 도시민이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관광객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어촌은 폐쇄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은 전국에서 장사마을이 유일하다. 지역특성에 맞게 오징어를 특화한 체험을 더욱 개발하는데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촌체험 마을이 어촌을 살찌우는 또 하나의 새마을 운동이라는 생각으로 주민들이 똘똘 뭉치이고 있다. 주민들의 결집된 힘이라면 앞으로 어떤 것도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도시민들이 사계절 언제든지 찾아오는 어촌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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