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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 활성화 전략 - 5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6.30 01:47
  • 수정 2015.11.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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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은 체험형 관광을 통해 농어촌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관광활성화 정책이다. 하지만 당초 목표와는 달리 인력 및 전략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본지는 강원도·경기도·경상도등 정부가 선정한 우수지역 사례와 전략을 분석 활성화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은점어촌체험마을 방문객은 2만4000명, 체험객은 6000여명이 방문했다. 체험소득은 5500만원, 특산물 판매 5억1000여만 원에 달하고 간접소득은 3억 원(마을주민 민박, 농수산물 판매)에 이르고 있다.

경남 남해군 은점마을
경남 남해군 삼동면 은점마을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천혜의 자연 경관속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은점마을은 화전민처럼 산자락을 따라 논과밭을 일구어 농업을 주업으로 생활하다 먹거리가 풍부한 바다로 눈을 돌려 지금은 120여가구중 85가구가 어업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은점마을의 대표적인 어업활동은 정치망, 호망, 각망어업이 주이며 멸치와 멸치액젓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지난 2006년 조용한 어촌마을에 변화가 시작됐다.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부터이다. 마을주민들의 생업인 정치망, 통발, 낚시, 문어잡기, 후리그물 끌기 등을 체험프로그램화 했다.

은점마을 1년 방문객은 2만4000명, 체험객은 6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체험소득은 5500만원, 특산물 판매 5억1000여만 원에 달하고 간접소득은 3억 원(마을주민 민박, 농수산물 판매)에 이르고 있다.

어민들은 체험마을을 통해 실질적으로 소득이 증가했다. 체험, 특산물 판매 등을 통한 소득 증가는 물론이거니와 잡은 고기를 체험객들에게 직접 팔수 있는 것이 마을주민들이 체험마을에 열의를 갖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수산시장에 팔려면 운송비 등이 들어가지만 체험객들에게 직접마을에서 팔다보니 어민들과 체험객들 모두 만족한 가격에 수산물을 사고팔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주요 체험프로그램은 통발을 이용한 문어잡기, 그물당기기, 정치망 체험, 전복, 고동잡이 체험 등이며 각 체험당 체험비는 1만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통발체험, 통발체험은 마을민중 통발어업을 하는 어민들이 직접체험객을 맞는다. 체험장을 제공한 어민은 60%는 자신의 수익으로 하고 40%는 마을의 공동수익으로 한다.

체험마을 지도자들 ‘주민 꾸준히 설득’
은점체험마을 집행부는 꾸준히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체험시설을 설치하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하여 직접 주민을 찾아가 불만을 들어주고 대안을 함께 모색해 보았고 심지어는 주변의 관광지 대표나 단체장, 타 체험마을을 직접 찾아가 은점체험마을의 문제를 논의하고 조언을 구하는 등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마을 갈등도 해결됐다. 은점어촌마을도 점점 제대로된 어촌체험마을로의 모습을 갖추나가게 되었다. 주민 중 다수가 조업을 나가거나 그 외 현재 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어촌체험마을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환경인 은점어촌체험마을에서는 책임과 의무에 의해 마을 운영을 순번제가 아니라 단체생활의 책임과 의무에 의해 운영을 하게끔 했다.

자율성이 높은 이러한 마을운영 방식은 초기에는 마을 주민들의 냉랭한 반응으로 그다지 성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컨설턴트의 조언과 타 체험마을의 운영현황 등을 보고 마을 주민들에게 체험마을운영 참여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장점들을 제대로 설명하고 설득한 결과 현재는 주민들의 참여도가 많이 향상 되었다.

▲은점마을의 대표적인 어업활동은 정치망, 호망, 각망어업이 주이며 멸치와 멸치액젓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지난 2006년 은점마을은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부터이다. 마을주민들의 생업인 정치망, 통발, 낚시, 문어잡기, 후리그물 끌기 등을 체험프로그램화화 했다.

관광객에게 은점체험마을 주민증 발급
은점어촌체험마을의 성공비결로는 방문객 관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주변의 관광지들을 방문했다가 잠시 들른 관광객들이나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방문한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의 경험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관광객이 직접수입증가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촌체험마을의 모습을 갖춘 후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이 증가하게 되었고 이는 곧 관광객에 대한 의식 변화로 이어졌다.

홍보물을 제작하여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한편 은점어촌체험마을 주민증을 발급하고 소정의 혜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어촌체험을 마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설문조사에 관광객들이 귀찮아하는 반응을 보이자 불편 신고함을 개설하는 등 불편사항이나 개선점을 철저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렸다.

“마을 부녀회 등 단체 역할이 성공 비결”
<인터뷰> 김정곤(54) 은점어촌체험마을 전 사무장

“마을을 방문하는 체험객들에게 더욱더 친절하게 맞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절과 성심을 다하여 모시는 마음을 가질 때 어촌체험마을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을 부녀회 등의 단체 역할의 중요성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은점마을을 찾는 체험객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어촌 체험마을의 목적인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통한 삶의 질이 높아가고 있다. 은점어촌체험마을 김정곤 전 사무장은 은점마을이 바다경관 등은 좋지만 선박을 이용한 체험이다보니 인원제한과 파도 등 바다 환경이 좋지 않아 체험마을로는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은점마을 주민들은 이를 잘 극복했고 어촌체험마을 평가에서 우수상 등을 수상 할 정도로 체험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 사무장은 “은점어촌체험마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체험객들이 얼마나 많이 오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만족하고 돌아가느냐가 중요하다. 마을주민들과 체험객들이 서로간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언론을 통해 마을이 알려져 주민들은 체험객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익을 남기기보단 체험객들이 즐거웠나를 생각했다. 체험프로그램과 주민들의 서비스에 만족한 체험에 주의사람들과 함께 재방문으로 이어졌다”며 체험마을 성공원인을 밝혔다.

▲계도어촌체험마을은 체험마을 이전부터 거제에서 유일하게 낚시 특화구역을 지정된 마을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해상콘도형 바다낚시 체험을 비롯해 정치망, 통발, 미더덕, 멍게양식 체험과 배젓기, 멸치액젓가공 등의 다양한 어촌체험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거제시 사등면 계도어촌체험마을
경상남도 거제시 상등면 창호리 계도어촌체험마을은 주민들의 자원봉사 조직으로 운영된다. 총 40가구 중 23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만7000여명의 체험객들이 방문하여 2억2000여만원의 체험소득과 특산물 판매 등으로 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 5월말 현재 7500여명의 체험객이 마을을 다녀갔고 2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계도어촌체험마을 체험 프로그램은 해상콘도형 바다낚시 체험을 비롯해 정치망, 통발, 미더덕, 멍게양식 체험과 배젓기, 멸치액젓가공 등의 다양한 어촌체험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계도어촌체험마을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운행하기 시작한 체험관선과 미더덕, 해삼, 멍게 등의 특산품 가공판매를 모두 어촌계원그이 직접 당번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거제대교부터 마을 입구에 이르기까지 총 5개의 마을안내 입간판을 세웠고 마을내 주차공간과 이용안내문 역시 체험객의 눈높이로 정비했다.

체험객들이 체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건조한 관리선은 장애인을 위한 출입로까지 완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편리하게 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계도어촌체험마을은 지리적으로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연륙교를 건설한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어촌체험마을이 입소문 등을 통하여 알려진 이후 많은 언론매체들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고 있다.

낚시 특화구역으로 지정된 ‘계도어촌체험마을’
계도마을은 체험마을 이전부터 거제에서 유일하게 낚시 특화구역을 지정된 마을이다. 마을주민들은 낚시 특화구역을 100% 활용했다. 체험프로그램은 바다에 설치된 데크에서 낚시와 해상콘도, 양식장 체험이다. 마을주민들은 어촌체험을 위해 3개의 해상콘도를 제작했다. 해상콘도에서 낚시는 물론이거니와 숙박과 숙식 등 모든 생활이 가능해 체험객들의 예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예약이 완료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에 설치된 3곳의 데크시설에서 바다낚시도 인기절정이다. 주말이면 3곳 모두 사람들로 붐빈다. 바다위에서의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또 바다 상태에 따라 고기가 잡히지 않을 경우는 체험객들을 위해 가두리 형식의 데크시설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손맛을 볼 수 있게 한 점도 체험객들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지 섬마을 이었던 계도마을에 체험객들이 넘쳐나고 있는 이유도 마을주민들이 체험객의 눈높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도어촌체험마을은 총 40가구 중 23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만7000여명의 체험객들이 방문하여 2억2000여만원의 체험소득과 특산물 판매 등으로 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 5월말 현재 7500여명의 체험객이 마을을 다녀갔고 2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해상레포츠 시설에 관심을 갖는 계도 마을 주민들
계도어촌체험마을은 연육교로 연결된 섬인 관계로 주변에 작은 섬들이 많고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낚시터 등을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유용한 자연학습장과 해양레포츠 시설이 들어설 경우 주민들의 소득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레포츠 시설의 경우 계도어촌체험마을의 지리적인 특성상 높은 파도가 예보되는 가운데서도 잔잔한 수면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연중 시설운영이 가능하다. 특화된 지역의 장점을 살리는 것을 물론 지역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레포츠 시설을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렵고 여의치 않아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마을주민들과 자치단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될 과제다.

“주민들의 생각만 바뀐다면 농어촌체험마을은 성공할 것”
<인터뷰> 이용종(54) 계도어촌체험마을 운영위원장

“계도마을은 거제시에서 오지인 섬 작은 마을입니다. 거제도 동부권은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계도마을은 정반대에 위치한 섬마을로 낚시객 이외에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된 계도마을은 2000년까지 피조개 종패와 굴 양식으로 7000~8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하지만 고령화와 바다양식 산업의 사양화로 인해 주민들의 소득이 감소했다.

하지만 어촌체험마을 이후 고령의 주민들에게 소득원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효과이다. 마을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노인들도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고 특산품 직판장과 식당 등을 만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체험마을 성공요인은 섬사람들의 정서를 전달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지난 2008년 어촌체험마을지정된 이후 아무것도 몰랐다. 의도적으로 마을을 찾는 체험객들이 겪은 불편한 점과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체험객들이 뭘 원하는 가에 대한 파악에 나섰고 시설물 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서비스 교육이다. 체험객 응대뿐만 아니라 바닷가 청소를 비롯해 모든 일에 주민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또 체험프로그램의 테마가 바다와 관련된 것으로 안내센터 등을 화려하게 짓는 것 보다 실질적인 소득원이 될 바다낚시 데크시설과 해상콘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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