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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농어촌 체험마을 활성화 전략 -6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태안군 대야도 어촌체험마을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7.06 16:05
  • 수정 2015.11.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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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은 체험형 관광을 통해 농어촌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관광활성화 정책이다. 하지만 당초 목표와는 달리 인력 및 전략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본지는 강원도・경기도・충청도・경상도 등 정부가 선정한 우수지역 사례와 전략을 분석 활성화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1리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대표 이규정)은 우리의 전통건물과 옛 농촌의 모습이 잘 보존된 국가중요 민속자료 236호로 지정된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다.

특히 이곳은 다른 민속마을과 달리 직접 초가집에 마을민이 거주하고 있어 색다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농촌의 중요성을 느끼기 좋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외암마을은 지난 2004년부터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농촌문화를 활용한 농촌체험마을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65가구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은 지난 1978년에 전통 건조물 보호지역으로 선정되고, 2000년도에 민속마을로 정식 지정됨으로써 전통마을 고수와 개발간의 갈등이 생겼었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은 농토가 적어 농산물판매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민속마을과 연계한 체험과 민박소득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휴양마을로 지정된 외암민속마을은 매년 방문객만 30만 명이 넘고 있으며, 지난해 체험객만 3만8천여 명이 마을을 찾았다. 지난해 체험과 민박으로만 약 3억4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여기에는 농산물 판매금액은 제외된 것으로 체험마을 전 마을주민 평균소득이 2백만 원 가량에서 체험마을 후 평균소득이 1천만 원 이상으로 상향됐다.

 

 

 

마을주민 100여 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대부분인 이 마을은 단순히 체험마을로는 소득이 없어 지역자원을 찾아 상품화 했다. 각종 체험상품을 만들고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고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소득과 연계해 나간 것이다.

매년 마을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주민소득 창출을 위한 상품 개발에도 전념하고, 외암마을이 나만의 터전이 아닌 도시와 농촌, 농촌과 도시가 함께 상생하는 공간으로 내가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농촌마을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곳의 체험프로그램은 모내기, 농작물(고구마 등)심기와 수확하기, 벼 베기, 탈곡하기 등 계절에 맞는 작물을 수확하는 체험으로 진행되고, 농작물체험은 직접 심고 가꾸고 가을에 수확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또한 강정, 인절미, 두부, 송편, 쑥, 개떡, 밤, 호박영양밥 만들기 등 본인들의 먹거리를 마을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과 아기솟대, 여치 집, 탁본, 한지공예, 손거울, 냅킨공예, 풍물, 부채꾸미기, 지경다지기, 뻥튀기 등의 연중 체험으로 우리의 전통문화와 생활문화를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은 방관자가 되서는 안 된다”
<인터뷰> 이규종(48) 외암민속마을 운영위원장

 

 

 

 

“주민이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된다. 체험마을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의 주인의식과 마을을 위해 희생한다는 지도자의 의식이 있어야 한다. 마을의 희망과 꿈을 위해 선도자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이규종 운영위원장은 찾아오고 싶고 어울릴 수 있는 농촌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체험마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체험마을 사업시작으로 주민간의 갈등, 대표자와의 갈등 등이 생겼지만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갈등을 줄여 나갔다.

또한,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 상호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마을회의 구성 시 소득분배를 통해 마을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 위원장은 “농촌의 주인은 농민이지만 자꾸 떠나려고 한다. 도시민을 유치하고는 있지만 이들이 농민이 되는 건 아니다. 생활차이가 난다고 인식해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소득과 연계해 여유로운 삶을 살아야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체험마을로는 소득의 한계가 있어 이야기 상품, 체험상품,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그것을 캐릭터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차, 3차의 상품개발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체험마을로 인해 마을노인 및 부녀회원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마을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훌륭한 효과를 내고 있다. 평균 2백만 원 가량의 수입이 전부였던 마을주민들이 체험마을 운영으로 평균 1천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류피해 복구한 ‘대야도 어촌체험마을’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에 위치한 ‘대야도 어촌체험마을’(대표 정재봉)은 낮은 구룡성 산지와 해안사이에 형성되어 있어 평야가 좁지만 자연경관이 좋다. 해안은 인근 섬들로 경관이 아름답고 유어장이 있어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간조시가 되면 도끼섬까지 갯벌이 드러나며 단단해져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해 무인도체험을 하면서 낚시와 해산물채취를 할 수 있다.

마을주민 스스로 아직은 제반시설을 비롯한 많은 것이 미흡하다고 말하는 대야도 어촌체험마을은 지난 2005년도에 체험마을로 지정되어 2007년부터 체험장 시설공사를 시작했으나 그해 말 태안기름유출사고로 인해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았었다.

지난 2009년 들어 다시 본격적인 어촌체험객을 유치하기 시작한 대야도는 현재 67가구 16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다시 일어나는 체험마을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야도는 지난해 방문객만 약 3만 명이 마을을 찾았으며 이중 50%이상인 1만5000명 이상이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지난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직접소득 8500여만 원과 간접소득 2400여만 원 등 약 1억1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대야도 어촌체험마을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보다 소득창출이라는 목적으로 순번제로 참여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어촌체험마을을 통해 생각지도 않은 소득이 생긴다고 생각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마련에 우선생각을 모으고 있다.

대야도 마을어장에서는 전통어법의 하나인 독살과 개막이 등 함정어법으로 수산물을 어획하며, 마을 앞 토끼섬을 비롯한 섬은 바다낚시터로 이용되고 있다. 또 다양한 수산생물이 서식하는 갯벌, 마을어장의 바지락 양식장, 석화양식장, 토끼섬 등의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이곳은 마을 앞 섬을 활용한 독살체험장이 돋보이며, 통발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야외 해상테크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우럭포구이, 우럭젓국 등 다양한 먹거리를 이용한 음식만들기 체험은 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는 갯벌 조개잡이, 갯벌 돌게잡기, 독살 맨손물고기잡기, 선상낚시, 무인도, 가두리 낚시체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체험객을 위해 천연자원 보존" 
<인터뷰> 이지형(46) 대야도 어촌체험마을 사무장

 

 

 

 

 

“저희마을은 마을을 찾는 체험객들을 위해 갯벌의 생물을 잡지 않습니다. 체험객들에게 최대한의 즐거움과 손맛을 볼 수 있게 하기위한 것으로 마을주민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지형 사무장은 김 양식으로 전국에서 알아주는 부자마을이었던 과거에서 가난한 어촌마을로 몰락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대야도에서 현재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구는 34가구로 30~40명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마을의 노인들에게 통발낚시 안내를 일임해 일평균 인당 4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하고, 부녀회원들에게도 식당운영을 통해 평균 4만 원 이상의 부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마을의 숙박업소는 민박 1곳과 펜션 10여개로 펜션에서 ‘수수료를 주겠다’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손님에게 신경을 써서 접대하게끔 만들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순 소득은 다시 시설투자로 환원하고 있다. 주민들도 체험마을 운영전보다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관광마인드가 높아져 가고 있다. 아직 큰 소득은 없지만, 소득증대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사실로 나타나면서 참여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

이 사무장에 따르면 특별한 소득이 없었던 마을에 체험마을 운영으로 인해 최대 월 1백만 원 이상의 부수입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지 대야도 마을주민들은 수익금 대부분을 체험마을조성 금액으로 재투자 하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태안군의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업시설이 전무한 마을에 마을주민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운영에 뛰어들어 상가를 운영하는 등 주민들의 힘으로 체험마을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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