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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농어촌 체험마을 활성화 전략 - 7

농어촌체험마을 목표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증대’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7.13 12:39
  • 수정 2015.11.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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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은 체험형 관광을 통해 농어촌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관광활성화 정책이다. 하지만 당초 목표와는 달리 인력 및 전략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본지는 강원도・경기도・충청도・경상도 등 정부가 선정한 우수지역 사례와 전략을 분석 활성화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농어촌체험마을 ‘체험의 다양성과 운영방법 등 차별화된 전략’ 시급
정부는 2001년부터 농어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주5일 근무제 도입이 임박하면서, 새롭게 각 부처가 농촌관광 관련 시책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농어촌체험마을조성사업을 통해 농어촌인구의 고령화와 농가경제 악화 등 어려운 농어촌의 현실에서 농어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활용하여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시키고 도.농교류 확대를 통한 농외소득의 증대를 목표로 2001년 행정자치부의 '아름마을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명칭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은 아름마을가꾸기 사업, 녹색농촌체험마을(농림부), 어촌체험마을(해양수산부), 농촌전통테마마을(농촌진흥청), 산촌개발사업(산림청) 등 어메니티 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마을을 가꾸고 운영하는 곳이 많다. 정부는 우수마을을 지정하여 재정지원을 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관내 농어촌체험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으로 고금 청학 청학동참살이 마을(2008년), 신지 대곡 울모래 마을(2009년) 등이 있다. 청학동참살이 마을은 매년 이곳을 찾는 체험객이 증가하고 있다. 주민들은 체험을 통해 소득이 증가하고 유자. 미역 등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특산품을 체험객들에게 직접판매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울모래 마을 경우는 우리고장의 대표적 관광지인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 체험객을 유치하는데 좋은 조건과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호텔급 숙박시설과 특산품 판매장 등이 완공되어 주민들이 운영하는 숙박시설, 먹거리, 특산품 판매장 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 농어촌체험마을은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등 타 지역과 비교 운영은 시작단계다. 특히 접근성이 떨어져 열악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체험마을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운영방법 등 차별화된 전략이 시급하다.

농어촌체험마을 ‘주민간의 갈등’
서울시립대학교 김용근(조경학과) 교수는 기존의 마을 공동체 운영은 단순한 친목모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능력별로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고 또 마을 주민간의 침목을 다지는 활동에 국한되어 주민간의 심한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현재 농어촌에서 실행되고 있는 각종 농어촌체험 관련 사업들은 정부나 지방정부의 지원금을 사업자금으로 활용하여 소득을 얻으려는 수익사업이다.

마을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마을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마을주민들간의 공동체의식이 부족해도 아니고 이장이나 위원장과 같은 지도자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익에 대한 인간적인 욕심에서 유발되는 아주 근원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농어촌공동사업은 단순히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만으로 추진되는 친목사업이다.

주민간의 갈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해결해야 한다’
마을공동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마을에서 주민간의 갈등이 발생하면 마을주민들이나 지자체의 담당공무원들은 일단 마을의 추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외부에 알려질까 전전긍긍한다. 마을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간의 분란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러나 꼭 부정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갈등이라 서로 잘 해보고 하는 의욕이 강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서로의 이익이 대립되어서 생기는 경우도 있어 공동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갈등이 없이 조용한 것은 아직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지 못한 경우나 마을 구성원들이 사업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 그리고 주민들이 수동적이어서 지도자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경우 등 사업의 탄력이 없는 경우도 있다.

갈등발생 사실을 쉬쉬하면 감추려하거나 갈등문제 해결을 위해 개입하는 것을 회피하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공동사업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대립하는 경우는 당연한 것이다.


농어촌체험마을은 마을이미지를 높여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아오게 하고 이런 방문객을 대상으로 총제적인 마을 소득을 높이는 사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분배될 이윤을 기대하기보다는 농어촌관광마을의 여건을 조성하는 시설이용료, 부녀회에서 운영해 발생된 음식값 등의 비용을 제외하고 공동기금으로 축적된다.

본격적인 주민소득사업은 늘어난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개인별로 갖고 있는 능력이나 사업여건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 개발사업의 경우 민박은 민박대로 수퍼는 수퍼, 과수원의 종류나 면적의 크기, 작목의 특성과 규모에 따라 능력껏 소득을 올리는 개념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업전에 비해 향상된 개별소득의 일부를 마을 공동기금으로 기부하는 협약에 의해 마을 공동체 사업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이 현 소득분배의 갈등을 해소시키는 방법중 하나가 될 것이다. 주민의 능력은 노동력을 비롯하여 관리참여 비중, 작목의 특성과 규모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분되고 개인능력의 인정여부는 마을회의에서 규정하면 된다.

농어촌체험마을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
백진주 함양농업대학 교수는 농어촌체험마을은 도시민들이 농촌다움이 보존된 농어촌에 머물면서 그곳의 생활을 체험하고 여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농어촌체험마을은 농어업관광의 행태에 추가하여 농어촌환경, 자연생태, 농어촌생활, 농어촌지역의 전통문화 등을 관광의 대상으로 한다.

농어촌체험마을은 자연그대로의 농촌 또는 산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참여 주체가 농가 또는 지역주민이 되어야 한다. 농촌이 가진 다양한 자원을 바탕으로 도시주민과 농촌주민이 교류함으로써 그 결과 지역사회유지 및 활성화에 공헌하는 것을 기본적 요건으로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농어촌체험마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민들의 주5일 근무제에 따라 관광수요가 늘고 농촌 소득을 위한 정책대안으로 권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체험마을은 단지 관광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민에게 교육과 체험, 농어촌 지역혁신의 기회를 제공한다. 도시와 농어촌간 교류 등 공생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다. 농어촌체험마을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농어촌 현장에선 주민들이 막연한 기대 속에 혼란을 겪고 있다.

농어촌체험마을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농어촌의 소득증대와 지역개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 생활편의시설 및 체험기반시설을 마련함으로써 도시의 소비자가 방문하여 농림어업, 전통문화, 생태환경을 체험하면서 마을에서 숙박하고 음식과 특산물을 직접 구입하기 때문이다.

농어촌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제까지 농촌지역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주민의 요구사항이나 지역현황을 무시한 채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업내용의 현실성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추진의 실효성도 확보되지 않았다.

따라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마을자원과 현황에 비추어 지속가능하게 계획하고 또한 그 계획을 현실화하기 이해서는 주민참여, 즉 마을의 목표에 대해 주민의식을 높이고 주민조직을 활성화하여 주민 자치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다.

최근 들어 농어촌 지역에 마을진흥자금을 지원하는 많은 프로그램이 중앙정부, 지방정부에서 기획되어 실행되고 있다. 자금지원의 주목적은 생태계 보존과 친환경적인 개발, 친환경농업과 주민소득 증대, 주민복지향상을 통한 삶의 질제고 등의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있다.

지역주민의 자생력 강화와 이를 위한 주민조직 활성화가 절실하다. 마을발전을 위한 정책적 사업 개발은 필수적이다. 특히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 마을조직정비와 조직리더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 내 산업간 유기적 관련성을 높이며 지역자원의 특성을 살리고 자원의 최대한 이용을 전제로 한 지역농업으로의 지방자치제의 기능강화와 자율성 강화에 의한 성공적인 추진사례도 등장하고 있으나 대부분 조직과 리더의 취약성으로 효과적인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농어촌체험마을 발전은 ‘사람과 지역이 공생해야 한다’
농어촌과 도시가 상생하기 위해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농어촌에서 도시로 향하는 이촌향도(移村向都)가 아니라 도시에서 농촌으로 향하는 이도향촌(移都向村)이 바로 그것이다. 도농교류를 통해 도시민을 불러들인다면 농촌의 거주공간, 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아름다운 농어촌 공간을 만들어 나감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농어촌이라는 하드웨어에 관광서비스란 소프트웨어를 접목하여 농어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도시민들은 답답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를 더욱 강하게 표출하고 있으며, 농어촌지역의 아름다운 경관, 문화자원, 농산물은 도시와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농어촌관광 활동은 대규모 리조트와는 달리 자연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농어촌의 풍부한 자연과 문화, 평화로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이어야 한다.

도시민들이 농어촌의 가정에 체류하면서 농어촌생활을 체험하고 그 지역사람들과 교류하며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농어촌주민이 주체가 되어 소규모 투자로도 다양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농어촌개발을 촉발하고 유지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녹색관광의 목표는 ‘농촌주민의 삶의 질 증대, 관광객 만족, 깨끗한 농어촌환경의 유지’라는 세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개발방향은 ‘자연환경 + 특산물 + 전통문화’를 종합적으로 개발하여 도시인을 불러들이는 지속가능한 농어촌활성화 전략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숙박중심의 단순 관광사업에서 농산물의 가공과 판매로 연결되는 복합경영으로 전환해야 하며, 마을단위의 사업추진으로 다양성을 갖추고 투자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생활환경과 생산활동을 체험상품으로 개발하여 도시민을 유치할 수 있다.

풍부한 자연이 남아있는 농촌에서 자연과 문화와 사람들이 교류를 즐기는 녹색관광은 농어촌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규모 개발을 하지 않고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마음의 접촉, 사람간의 교류를 중시하는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지역민이 주체적으로 임하고 ‘사람과 지역이 공생하는 농어촌’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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