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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우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11.10 12:28
  • 수정 2015.11.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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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우는 키가 10 ~ 30㎝ 정도 자라나는 상록 소관목으로 잎은 마주 나거나 간혹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흰색의 작은 꽃이 2 ~ 7송이 정도가 달리며 열매는 홍색으로 공 모양으로 맺는다.

꽃집에서 '만냥금' 이라 부르는 식물의 정식 명칭은 ‘백량금’이며 천냥금의 정식명칭은 자금우이다. 이렇게 불리게 된 것은 다소 상업적인 측면의 배경이 있다. 시장에 백량금이라는 나무가 있으니 자금우 유통업자기 이름도 부르기 좋고 해서 '천냥금'으로 이름을 고쳐 출고하게 되고, 백량금 유통 업자는 천냥금(자금우) 보다 키도 크고 빨간 열매도 많이 달리는데 이름은 '백량금'이니 '백'을 '만'으로 고쳐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방에서 말린 뿌리를 자금우라 하여 해독과 이뇨제로 쓰며 생약명 그대로 나무이름이 되었다. 나무 같지 않은 작은 모습으로 지면에 엎드려 생활을 하는 탓에 풀숲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으나 의외로 역사가 깊은 나무다. 중국 명대 ‘본초강목’에 약용식물로 자금우가 당당히 적혀 있다.

350년 전 일본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 특히 꽃을 좋아하는 2대 히데다다(秀忠)와 3대 이에미쓰(家光)에게 진기한 식물을 경쟁적으로 헌상했을 때 자금우를 투기하여 가격폭등이 일어난 적이 있으며 메이지 시대에 와서 투기가 되풀이되어 심한 가격폭등을 일으킨 나무이기도 하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그늘에서 작고 둥근 열매는 붉게 익어 초록잎 아래 맺는다.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명한 붉은 열매와 짙은 초록 잎이 어울려 매혹적이다.

자금우는 그늘의 부식질이 풍부한 습윤한 장소를 좋아하므로 남부지방이라면 정원의 돌 사이나 나무의 밑동 언저리에 지피식물로 곁들이면 봄맞이 길상목으로 아름답게 관상할 수 있다. 초록의 잎은 약간의 빛에너지로도 생육이 가능해 실내에 놓아도 겨울 내내 관상미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말린 뿌리는 해독, 인후염, 기침에 좋고 줄기와 잎과 전초는 만성기관지염에 이용된다. 열매는 겨울철새들에게 좋은 먹이로써 번식된다.     /자료제공(이석면. 전라남도 산림연구소 완도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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