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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 자식들에게 용돈 주고 싶어”

정숙희(47. 지적장애 3급), 비료보관 창고에서 홀로생활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2.12.05 22:00
  • 수정 2015.11.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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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싶어요"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경제적인 능력이 안돼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이가 있다. 완도읍 망석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정숙희(47)씨.

정 씨는 정신지체 3급으로 20여 년 전 결혼하여 2남2녀를 뒀지만 지난해 남편과 이혼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현재 어린 딸 2명은 고아원에서 아들은 서울에서 서로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정 씨는 여느 부모들처럼 "몸이 아픈것 보다는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정 씨는 지적장애 때문에 남들처럼 일을 하고 싶지만 아무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 경제적인 수입은 전혀 없는 상태다. 또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보조금 지원도 전혀 혜택을 받지 못 하고 있다.

이런 정 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지난 10월 화학비료 보관 창고로 사용했던 조립식 건물 한칸을 무료로 제공해 둥지를 틀었다. 전기와 수돗물은 인근 철재가공 공장에서 도움을 줬다. 정 씨는 “따뜻하고 좋은 방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 덕분에 올 겨울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씨는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비는 물론 약을 살 돈이 없어 걱정이다."이라면서도 "빨리 완쾌돼 일을 하고 싶다. 돈을 벌어서 아이들에게 용돈도 주고 함께 생활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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