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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값은 ↓ 사료값 ↑ 축산 농가 '죽을 맛’

농협사료 12월, 카길퓨리나 1월 가격 ‘인상’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3.01.30 23:58
  • 수정 2015.11.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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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사육하는 축산 농가들이 울상이다. 소 값은 떨어지고 있는데 사료 값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A(50)모 씨는 “요즘 죽을 맛이다. 소 값은 떨어지는데 좀처럼 회복 기미는 없고, 사료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걱정이 앞선다”고 푸념했다.

큰 목장을 소유한 것이 꿈인 A 씨는 2년 전부터 축산업에 뛰어들어 현재 5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사육 두수 200마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은행융자를 얻어 500평 규모의 축사까지 지었다.

2년 사이에 총 4억 원 이상 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떨어진 소 값은 영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료 값만 매년 올라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어 정리하려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은행 융자금을 갚을 길이 막막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A 모씨는 “축사를 짓고 송아지를 입식하는데 필요한 돈의 상당 부분을 금융권에서 빌려왔는데 소를 키워 팔아도 원금은커녕 금융권에 이자 내기도 힘든 형편이다”고 했다.

또한 “매년 사료 값과 생산원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소 값은 떨어지고 있다. 소 값이 불안정해 축산 농가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소 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축산농가 B모씨는 “국내에서 사료를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 카길퓨리나를 비롯한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등이 이달에 가격을 4% 이상 올렸다. 문제는 사료업체들이 추가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들은 사료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농협사료의 가격정책에 따라 가격을 올리고 또 내리고 있다”며 사료 값 상승을 우려했다. 이어“앞으로 사료가격이 오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영세 축산 농가들은 형편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축산 농가들이 앞 다퉈 소를 내놓을 경우 소 값이 폭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완도축협 관계자는 “1월말 현재 사료 값이 평균 3%(300원) 정도 인상됐다. 소 값은 소폭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조합원들을 위해 무료로 사료를 지원하거나 소를 시장에 판매할 경우는 운송비를 지원하는 등 조합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관내에서 소를 사육하는 축산 농가는 총 1,013곳으로 이중 암소 7,708마리, 수소 1,493마리, 거세 소 3,305마리, 기타 34마리 등 총 12,514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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