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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 세동리 해안가, 쓰레기로 죽어간다

주민, 악취 진동,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3.05.29 18:34
  • 수정 2015.11.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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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면 세동리 마을해안가에 일부몰지각한 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몰래 버리거나 태우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완도군의 단속의 손길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곳에 버려진 쓰레기는 부탄가스, 술병, 컵라면, 유모차, 스티로폴, 종이박스, 페인트 깡통, 어선과 농기계 수리에 사용된 자재, 가전제품 등 심지어 오래된 동물 사체도 방치되고 있다.

특히 각종 생활쓰레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는 아무런 여과 없이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 생태계는 물론 해안가 환경을 해치고 있다. 또 쓰레기가 버려진 마을해안가 바위는 성한 곳이 하나 없다. 마치 아궁이처럼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고금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세동리 해안가 쓰레기를 불법 소각하는 과정에서 임야 일부를 태웠다. 뒷산은 국가 사적 114호인 묘당도 충무사가 있는 곳이다. 군행정이 나서서 쓰레기를 불법 소각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쓰레기를 태우면서 생긴 연기와 유해물질은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우리고장 청정해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각종 해조류와 수산물에 결코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해안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주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은 “해안가에 버려진 일반 쓰레기(음료, 주류 음식물찌꺼기 등), 빈 양철, 프라스틱 통, 마대에 넣어진 생활쓰레기와 수시로 불법 소각한 잔해 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는 양이다. 밀물에 떠밀려온 쓰레기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장을 한번 보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다”고 지적했다.

이어 “층층 쌓여진 쓰레기더미 아래로 불에 타다만 쓰레기와 프라스틱 등이 녹아 흐른 자국은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보여 지고 있으나 관계당국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이 사유지든 국유지든 간에 이러한 불법 행위는 멈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금면사무소 관계자는 “세동리 마을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불법으로 쓰레기가 버려져 소각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앞으로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예산을 확보하여 쓰레기 소각장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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