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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 여직원의 재치로 금융사기 막아

완도군산림조합 김필순씨.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3.11.27 19:06
  • 수정 2015.11.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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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산림조합 여직원의 재치와 순발력에 의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거액의 피해를 당하려던 농민을 구했다.

주인공은 현재 완도군산림조합(이하 산림조합)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필순(여·46)씨.

김 씨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께 00면에 거주하고 있는 A모 씨가 아무 이유 없이 조합을 방문해 정기예탁금 2천9백만 원과 6백만 원 등 총 3천5백만 원을 해약하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A모 씨가  조합을 방문하기 한시간 전 쯤에 전화요금 40만 원 정도가 미납됐다. 집 전화가 도용돼서 요금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법원에서 범인을 잡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2천5백만 원을 송금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이라고 밝힌 사기꾼의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A모씨가 정기예탁금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하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확인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무래도 농촌지역 노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화금융사기라고 학신했어요”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A모씨가 처음에는 아들에게 돈을 준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조카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그렇고, 중간 중간에 밖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전화금융사기로 판단해 경찰에 신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곧바로 A모씨가 송금하려는 계좌를 의심 계좌로 등록을 요청해 전화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김 씨는 "어르신들이 365코너에서 전화하고 있거나 또 금융기관이나 각종 기관을 사칭하는 전화가 오면 금융사기라 의심하고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확인해서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외전화를 통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서 치밀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은행으로 유인한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대포 통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돈을 돌려받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점 발달하고 있다. 최근 은행 직원들에 의해서 전화금융사기가 사전에 차단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자 휴대폰 폰뱅킹을 통해 가정에서 송금을 하도록 유인하는 신종 수법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녹음된 멘트 또는 조선족 어투의 수상한 전화는 일단 의심을 하고, 전화한 사람이 밝힌 소속과 내용을 믿지 말아야 한다. 해당 기관에 전화를 걸어 전화한 사람의 말을 직접 확인하거나 사실 관계가 명확히 파악되기 이전에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절대로 알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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