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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사회 기여 함께 생각할 터”

영세상인들 힘 모아 완도회타운협동조합 출범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4.03.12 22:07
  • 수정 2015.11.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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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코앞에 둔 시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관내 수산 어민들의 한숨소리가 자꾸 높아가고 있다. 최근 위기에 봉착한 어민들의 어려움은 적조와 태풍 등 돌발적인 기후변화나 일시적 재해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가선다. 이런 위기의 시대일수록 이웃과 함께 기대며 사는 공동체 의식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기 마련. 오늘 도 각각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가꾸고 살아가는 두 사람의 사뭇 다른 길을 따라가 본다. 오늘 들고 가는 화두도 결국은 ‘희망 찾기’가 아닐까 생각하면서….<편집자 주>

완도에 협동조합 횟집이 처음 탄생한다. 소비자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이 ‘협동조합 횟집’은 엄밀히 말하면, 전라도에서 조합 승인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 첫 사례이다.

‘완도회타운협동조합(조합장 한기덕)’은 완도군이 ‘자연산회 특화거리’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는 완도읍 개포리 해변공원로에서 오는 29일 정식 개업식을 갖는다. 이들 조합원 5인은 현 위치에서 세를 얻어 영업을 해오던 횟집 상인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3년 전 우연히 “이 건물 사서 제대로 한번 해 보자”고 농처럼 내뱉은 말이 씨가 돼 의기투합한 뒤 협동조합을 창립한 조합원 5명은 지난해 8월부터 치밀한 준비를 거쳐 올 1월 전남도로부터 협동조합 승인을 받아냈다. 그리고 최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약 30명에 이르는 필요인력 등을 확보한 뒤 이날부터 손님맞이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최민주(사진) 협동조합 상임고문은 “그동안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바가지를 쓰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회타운협동조합은 그동안의 음식문화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우선 외지인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협동조합이 일단 신뢰를 얻게 되면, 외지인들이 관광을 위해 완도를 찾는 것이 아니라, 완도의 자연산회와 해조류를 맛보기 위해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을 하는 주체가 이익만을 생각하는 개인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완도의 음식문화를 개선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에서는 우선 회 가격을 1인당 2만5천원(1인일 경우는 3만원)으로 낮추고, 완도의 대표적인 양식어종인 넙치를 제외한 모든 활어를 100% 자연산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 이 가격은 양식 활어를 판매하는 횟집이 4인 기준으로 평균 13만원 수준을 책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약30% 싼 가격이다. 회타운협동조합에서는 규모화를 통해서 이 정도의 가격이라 해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협동조합은 5명의 조합원당이 평균 2억5천만 원씩을 출자해 출범했다. 약 30명에 이르는 직원 중에는 조합원도 있다. 향후 조합원을 늘리고, 직원조합원에 대해서도 출자의 문호를 넓혀가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들은 또 완도지역에 여러 형태의 협동조합을 확산시키는 붐이 조성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다. 완도회타운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출자이익 일부를 장학금 등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도 끝까지 지켜갈 계획이다.

최 상임고문이 말했다. “정부가 협동조합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목적이 이익 창출과 더불어 사회에 기여하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우리 협동조합은 외지인을 많이 불러들여 조합원 이익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이익 일부는 반드시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서 써 지역사회에 도움 되는 조합으로 키워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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