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해조류 휴식년제' 도입 필요하다"

해조류 양식 어민들 "밀식재배로 어장 황폐화 한계 이르러" 주장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4.03.19 16:12
  • 수정 2015.12.05 13:5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도군 주요 소득원 중 하나인 미역, 다시마에 대해 휴식년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민들로부터 흘러나와 주목된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강해 군내에서 해조류 양식의 최고 적지로 손꼽히고 있는 조약도(약산면) 해동리와 어두리 일대 해조류 양식 어민들은 지난 18일 오후 본지의 미역양식장 현장 취재 과정에서 이 같이 주장하고, “정부가 필요한 예산을 마련해 농민들에게 휴경제도를 마련해 지원해 주는 것처럼 어민들에게 휴식년제를 마련해 지원해 줌으로써 밀식재배로 인한 어장 황폐화를 막을 시점까지 왔다”고 말했다.

약산면 어두리에서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을 주업으로 삼아온 김종천 씨는 “올해 미역 작황이 부진한 이유를 고수온 때문인 것처럼 말들을 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완도 바다에서 양식되는 해조류는 미역이건, 김이건, 다시마건 밀식재배로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휴식년제 정책을 마련해 어민들을 지원하지 않으면 완도 해조류의 작황 부진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외면 당인리에서 미역과 다시마를 양식해 주로 전복먹이용으로 파는 한 주민은 “밀식재배로 인한 문제는 어민들 누구나 오래 전부터 염려해온 문제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냥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다”며 “그렇다고 대책없이 미역양식을 쉬고 한 해를 빚으로 먹고 살 수도 없지 않는 노릇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목항에서 만난 해동리 어촌계의 한 주민도 “가공업자들은 둘째 치고 군외면과 노화 보길도 전복 양식 주민들이 kg당 300원 수준인 먹이용 원초를 요구하고 있는데, 생산량이 워낙 적어서 이마저도 다 돼 간다”고 말했다. 다만 이 주민은 “다시마의 경우엔 초기에는 생육이 안 좋아 미역처럼 작황이 안 좋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평년 수준 정도는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어두리 미역 가공공장의 관계자는 “올 미역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30% 줄어 원초1kg당 140원, 미역귀는 750원에 매입하고 있으나 생산 어민이나 가공업자나 다 같이 어렵다”며 “원초가 없어서 보통 4월 중순까지 가동하던 공장을 올해는 이달 내 멈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완도군 해양수산과의 수산정책 담당 직원은 “해조류 휴식년제 제안은 다수 어민들이 건의라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좋은 정책으로 본다”면서 “아직 어민들로부터도 정식 건의도 없는데다가 해양수산부도 전복 등 어패류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원 등을 어장 재배치사업 참여를 유도 권장해오고 있지만, 해조류에 대해서는 같은 내용의 정책을 시행한 적이 없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