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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들, 다문화문제에 더 관심 갖기를…”

<인터뷰> 원응옥(다문화 이주여성•완도읍)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4.06.04 15:29
  • 수정 2015.11.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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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선거운동도, 이틀간의 사전투표를 거친 투표도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당선자의 환호와 낙선한 후보의 탄식 뿐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들은 이제 시작이다. 당선자들이 저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유권자들 앞에서 약속했던 공약들을 차례로 실천해야 할 과제들이 수북히 쌓여있기 때문이다. 투표를 마친 다양한 지방선거 유권자들이 당선자에게 하고싶은 말이 많을 것 같은데…우선 그들 중 몇몇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이들 유권자의 간절한 소망이 모두 실현되기를 바라면서. <편집자 주>

 

다문화 이주여성으로 올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한 원응옥씨는 4일 오후 2시50분께 완도초등학교에 마련된 완도읍 제2투표소에서 국내 첫 투표를 마친 뒤 소감을 묻자 “떨었어요!”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대한민국 끝자락 완도로 이주한지 9년째인 그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지 3년이 지났으나 지난 대선 때 ‘투표가 어려울 것 같아서’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이 생애 첫 투표이다. 그래서인지 능숙하게 투표인명부를 확인하고 기표소를 거쳐 ‘무사히’ 투표를 마친 그는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완도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딸 양손을 나란히 붙잡고 투표장을 나온 그는 “당선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문화가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원씨는 다문화가정의 남편들 대다수가 직장이 좋지 않고 나이 차가 많아서 아이들 장래 걱정이 크다“며 ”당선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뒤따른다면, 다문화여성들이 미역공장과 청소일 보다 나은 일자리를 갖고 자녀 걱정을 덜 하게 될 것이다“는 소망을 밝혔다.

다문화가정 남편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가 부부 간 나이 차이가 많아서 남편들의 노년기에 자녀들 양육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과 함께 “바라는 게 그것 뿐”이라고 원씨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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