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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철모르는 벚꽃 피다

완도에서 피는 꽃 이야기 ⑩ 벚나무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4.10.08 00:19
  • 수정 2015.11.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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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 끝 새 봄에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진 벚꽃이 여름 또는 가을에 다시 피었을 때 사람들은 친절하게도 그 원인을 찾고 또 말했다. 여름 태풍 때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진 것을 벚나무가 겨울 추위로 오인하고 태풍 뒤에 다시 꽃을 피운다는 거다.

스마트 세상에 걸맞는 소셜네트워크 환경에서 표현의 자유가 벚꽃처럼 활짝 만개하더니 어느새 된서리가 내렸다. 시대를 거슬러 사이버 검열을 하겠다니 시대착오도 유분수지 이런 철부지가 또 있을까?

한 여름 된서리를 피해 사이버 망명을 감행한 사람들이 한 주에만 150만 명이라고 했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망명객 신세에 지켜야 할 가치는 또 무엇일지.

철없는 벚꽃 다시 피었다. 새 잎도 돋았다. 회춘했다. 수상한 시절 탓인지 그저 어리벙벙 신기할 뿐 전혀 반갑지 않다. 그런데 이 짓도 매년 되풀이한다면 이 또한 제 철을 아는 것인가? 이러다 철(계절)의 경계도 무너지는 것은 아닐지 또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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