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작은 섬 사람들에게 의료봉사 19년째

완도를 이끄는 단체 ② 국제와이즈멘 완도클럽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4.10.16 00:03
  • 수정 2015.11.19 16:5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3년 6월 14일 덕우도 주민이 와이즈멘 회원으로부터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정식 이름은 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 남부지구 서해지방 완도클럽으로 좀 길다. 유관 단체인 YMCA의 이상 실현을 돕기 위해 탄생한 단체로 1920년 미국에서 출발했고 전 세계 73개국에 30,000여 명 회원이 있다. 한국은 1948년 처음으로 가입했다.

“모든 인류를 위한 보다 나은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높은 이상을 실현하려는 국제봉사단체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와이즈멘은 “모든 권리는 의무의 이행에서”라는 표어를 그 신조로 한다.

지난 1995년에 처음 가입한 완도클럽은 19대에 이르고 현재 회원수는 32명이다.

방용필 회장(47)은 “회원이 꼭 많을 필요는 없다. 완도에서 우리 와이즈멘이 하고 있는 사업을 해나가기에 현재 회원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어 “비록 큰 규모, 잘 알려진 단체는 아니지만 지난 19년 동안 완도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와이즈멘 완도클럽의 연중 가장 중요한 사업은 단연 낙도 의료봉사이다. 완도클럽 창립 이후 지금까지 여서도, 덕우도, 사후도, 충도, 넙도, 모도, 소랑도, 횡간도 등 완도지역 낙도 주민들을 방문해 무료 진료를 해왔다. 가정의학과, 내과, 외과, 부인과, 치과, 한의과 등 과목에서 회원인 의사들의 진료와 약처방은 물론 주사까지 모두 무료로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했다.

의료봉사가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무료진료보다 더 인기 있는 일은 따로 있다. 미용봉사와 방충망 수리가 그것이다. 방충망 수리는 회원들이 봉사를 위해 배운 기술이지만 해를 거듭해 오면서 다들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 어떤 해는 준비한 방충망 재료가 떨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대개 100 가구가 안 되는 작은 마을인 까닭에 이미용은 섬 주민들에게 긴요하다. 머리만큼은 회원들이 아닌 완도읍에서 활동 중인 이미용사들을 섭외했다. 그 외에 전기 수리, 가스호스 교체, 보일러 수리도 와이즈멘의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다.

봉사 때마다 와이즈멘 부인들의 모임인 와이즈 메넷(Y's Menettes)들은 점심 식사를 준비해 회원들은 물론 주민들과 함께 나누었다.

아침 일찍 배를 타고 와서 땀 흘려 봉사한 후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는 그들만의 힐링 캠프를 19년째 하고 있는 와이즈멘(Y's Men) 완도클럽 회원들은 보다 나은 완도의 내일을 열어가려는 동방의 현자들(Wise Men from the East)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내년, 와이즈멘들은 보다 나은 완도를 건설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는 방용필 회장의 말에서 어렴풋이나마 완도의 비전을 엿 볼 수있다.

 

 

 

 

 

 

▲지난 9월 26일 의료봉사를 마치고 횡간도를 떠나기 전에 주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