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야생화
이름값 하는 꽃완도에서 피는 꽃 이야기 ⑪ 구절초
박남수 기자 | 승인 2014.10.16 01:32
   
 


안도현 시인에게 “무식한 놈”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 못 하는” 사람이다. 모르면 안 보이는 법이니 그럴 게다. 구절초는 줄기에 아홉 개 마디가 있다고 해서 혹은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그래서 이때 채취해야 효능이 좋다고 한다. 구절초의 전성기가 딱 지금이다.

모진 태풍과 무더위, 폭우 다 겪고 아홉 마디 채우고 찬서리 내릴 때 피어나 전성기를 구가하는 구절초는 그래도 이름값 하는 셈이다. 이름값도 못하는 꽃, 나잇값도 못하는 인생이 세상에 어디 한둘이던가?

산이며 밭둑에 핀다. 요즘은 조경용으로 심어 도로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둘을 굳이 비교하자면, 기름진 퇴비에 의존해 피는 꽃은 어쩐지 무덤가에 핀 놈보다 향이 덜할 것 같고 마디 또한 아홉이 아닐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구절초가 요즘 전성기다. 안도현의 짧은 시 "무식한 놈"을 보자.

쑥부쟁이와 구절초를/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다!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남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편집규약 및 강령 등
59119) 전남 완도군 완도읍 개포리 1244-1번지  |  대표전화 : 061-555-2580  |  팩스 : 061-555-1888
등록번호 : 전남 다 00049  |  발행인 : 김정호  |  편집인 : 김형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형진
Copyright © 2020 완도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