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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잃어버린 시대에 권하는 국화차

완도에서 피는 꽃 ⑬ 감국 또는 산국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4.10.30 10:53
  • 수정 2015.1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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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과 들 그리고 바닷가에서 국화과 식구들을 자주 만난다. 하얀 구절초, 자주색 쑥부쟁이에서 노란 미역취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잔치다. 통칭 들국화라 불리는 국화과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노란 감국과 산국일 거다.

감국이 산국보다 꽃이 약간 더 크다고 한다. 가지 나뉨과 꽃 모양이 어떻고 하는데 통 모르겠다. 어떤 이는 잎을 따서 씹어볼 때 단맛이 나는 게 감국이란다. 그런데 맛을 보면 둘 다 오지게도 쓰다. 이러니 둘을 나누는 시도를 그만 둘 밖에. 둘을 굳이 구분하려는 이유는 감국으로 차를 담는다 들었기 때문이다.

국화차의 효능은 친절한 네이버에게 물으면 될 일이다. 확실한 것은 이뇨작용이 탁월하다는 거다. 커피의 맛과 향에 너무도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국화차 뜨거운 김에서 나오는 향은 생각과 감각을 잠시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요즘 대세인 에스프레소 역시 쓴맛이지만, 국화는 사뭇 다르다. 그게 감국이든 산국이든 문제될 건 없다. 단맛이 지배하는 이 가을에 쓴 국화차 한 잔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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