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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ㆍ일 융합 음식 짬뽕

완도 토박이 어르신과 식탐 처자 봄이의 완도 맛집 기행 ⓶ 완도 짬봉

  • 봄이와 어르신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4.11.05 22:31
  • 수정 2016.02.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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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선짬뽕(왼쪽)과 전복짬뽕(오른쪽)


해풍이 짭조름한 겨울 냄새를 실어 나르고 반짝이는 서리가 내리는 11월 뜨끈한 국물이 간절하다. 얼큰한 김치칼국수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어묵국물이 떠오르는 계절이 돌아왔다.

봄이- 추워졌어요. 이렇게 쌀쌀한 날엔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요.

어르신- 하루 한 끼는 분식으로 먹자던 옛날 광고 생각도 나고 얼큰한 국물도 먹고 싶은데 짬뽕 먹으러 갈까?

봄이-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울고 짬뽕을 시키면 짜장면이 우는구나! 중국음식점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늘 갈등해요. 오늘은 국물이 당기니 짬뽕 먹을래요. 어디로 갈까요?

어르신- 맛있는 곳이 많아서 고르기 힘드네. 새로 생긴 음식점에 가볼까? 그 식당은 짬뽕이 전문인지 상호도 완도 짬뽕이더구나.

봄이는 하늘, 바다, 땅에서 엄선한 세 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삼선짬뽕을 어르신은 전복짬뽕을 주문했다.

봄이- 삼선짬뽕에 들어 간 해산물들이 탱글탱글 싱싱해요. 매콤하면서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네요. 짬뽕은 느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개운하다니 놀라워요.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먹는다고 짬뽕이라는 이름이 붙었나요?

어르신- 짬뽕은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더라. 중국 푸젠 성의 음식이 변형 되었다고 하던데 일본어로 잔폰이라고 불리다 짬뽕이 되었지. 나가사키 짬뽕은 국물이 말갛다더라.

봄이- 맑은 국물은 우동이고 빨간 국물은 짬뽕인 줄 알았는데요.

어르신- 말갛던 짬뽕이 한국의 고춧가루와 섞이면서 우리가 먹는 짬뽕이 됐어. 중국 음식점 왔는데 한국 김치, 일본 단무지, 중국의 춘장이 반찬으로 나오잖니. 짬뽕도 한국, 중국, 일본의 특색이 잘 융합된 음식인거지. 이 나라 저 나라를 거쳐 한국에서 완성된 음식이란다.

봄이- 짜장면도 중국으로 역수출 된다던데 짬뽕도 수출하면 좋겠어요. 이 집 짬뽕은 면발도 탄력 있고 향도 강하지 않아서 좋은데 전복짬뽕에 전복 한 마리는 많이 아쉽네요. 명색이 완도가 전복의 고장이잖아요.

어르신- 뜨끈한 국물에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일하러 가야지?

봄이- 아참! 어르신의 소울 푸드는 뭐에요?

어르신- 소울 푸드는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던데 엄마가 된장 넉넉하게 풀고 매운 고추 숭숭 썰어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주던 된장찌개 생각이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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