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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쓸개는 얼마나 쓸까?

완도에서 피는 꽃 이야기 ⑭ 용담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4.11.06 01:45
  • 수정 2015.11.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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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담이 곰의 쓸개라면, 용담은 용의 쓸개이다. 웅담이 귀한 약재로 몸에 이롭듯 용담 역시 귀한 약용식물이다. 

쓴맛으로 치면 곰의 쓸개만한 것이 또 있을까마는 하물며 용담이야 오죽할까? 용담의 맛은 몹시 쓰며, 뿌리는 특히 간 질환에 효능이 탁월하다고 한다.

그런데 쓴풀 종류와 구슬붕이 등 용담과 식구들은 여기저기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용담은 완도 지역에서 그리 흔한 풀이 아니다. 매년 같은 서식지를 가도 우거진 풀숲에 겨우 한 줄기 살았을 뿐 더 늘지 않는다.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 용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잘 알고 믿으며 살아간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나고 노래하고 심지어 그림으로 그린다. 용꿈은 최고의 태몽 아니던가?

매년 용담을 그냥 보고만 왔으나 내년에 또 간다면 이파리 작은 쪽이라도 살짝 씹어봐야겠다. 용의 쓸개는 과연 얼마나 쓴 것일지 알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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