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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귀농을 꿈꾼다면 완사농을 노크하라

완도를 이끄는 단체들 ⑤ 완도사이버농업인연구회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01.15 02:19
  • 수정 2015.11.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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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완사농 회원들이 대문리 최영숙 회원 하우스에 모여 김장을 담그고 있다.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담근 김장은 여러 읍면에 전달됐다.


요즘 귀농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귀농을 위해 그 지역의 현실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완도에도 귀농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해 3월 귀농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완도사이버농업인연구회(완사농)를 노크하면 된다. 회원은 20여명으로 경력은 3년에서 7년까지 짧지만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연령대도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모임을 처음 결성하게 된 동기는 완도로 귀농해 자리 잡기 위해 쉽지만은 않았던 생활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의지하며, 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농사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20여명의 회원들은 완도읍, 군외, 신지, 고금, 보길 등에서 버섯, 고추, 마늘, 쌀, 천혜향, 블루베리, 콩, 호박, 다래 등의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소를 키우는 회원도 있다. 귀농 정보뿐만 아니라 기술까지 알려준다.

회원들은 정기, 비정기적으로 모여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생산한 농산물 관리와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들은 스스로 농사에 필요한 교육뿐 아니라,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폰 활용교육도 했다. SNS를 통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지난 연말에는 배추, 건고추, 마늘 등 회원들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직접 김장을 담가 여러 읍면에 전달하기도 했다.

완사농 유희성(45, 신지 대평리 버섯재배) 회원은 “처음 적응하기가 힘들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적응 시간이 빨라진다. 정착한 마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마을의 구성원이 되어 마을 일에 앞장서게 되어 인정도 받는다”고 말한다.

 

또 송종현(47, 완도읍 망석리 완도털보네농장) 총무는 “완도로 귀농해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귀농 선배로써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귀농귀촌에 환상을 갖지 말아라. 준비 없는 귀농은 실패만 있을 뿐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귀농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완사농 회장인 정영주(48 고금 장중리 한우사육)씨는 “우리 스스로도 열심히 교육을 하고, 농업기술센터에 교육도 요청할 예정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귀농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 활동으로 인해 귀농인들이 정착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바랄 게 없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제대로 활성화시켜 귀농인들에게 모범이 되는 단체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버농업인들이 완도의 리얼농업인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그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한다"는 성서 구절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희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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