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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과 사를 구분하는 대표를 바란다.
위대한 기자 | 승인 2015.01.28 22:19

 

   
 

본지 971호(9일자)에 실렸던 ‘통학버스 기사, 음주단속에 적발돼 검찰 송치’란 기사 보도 후 며칠 뒤 기자에게 항의 전화가 왔다. 학교운영위원장 가족이라고 밝힌 그는 “기사를 보면 마치 운영위원장이 제보한 것처럼 나갔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소문이 나 동네가 시끄럽다"는 불만 섞인 말투였다. 

얼마 후 운영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운영위원장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에 상처까지 받아 어떻게 해명을 하면 좋겠느냐”고 다그쳤다. 또 당시 음주 운전했던 운전기사가 “너 때문에 일이 벌어졌다”라고 오해하고 있다면서 하소연하는 것이다.

기자는 선배들로부터 사실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고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그래서 취재를 하면서 그 어떤 기사라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이번 사건 역시도 하나하나 사실 확인을 거쳤다. 그리고 학교 측과 운영위에 이에 따른 대책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는 어떤 감정이 개입돼서가 아니다. 공무원 복무 규정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이를 알고 있는 학부모들 입장에서 대책을 물은 것이다. 기사의 본질도 우리사회에 만연된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다시는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취지를 담았다.

그런데 학부모들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운영위원장이나 가족이 이를 보도하는 신문 기사보도를 탓하는 것은 잘못됐다. 기사 보도에 앞서 학교 측에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통학버스 운전기사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사과를 받아내야 할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운영위원장은 공과 사를 구분해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부모를 대표하는 자랑스런 운영위원장으로 오래 도록 남을 것이고, 학교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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