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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조로로 머리 감겨주던 그곳옛 거리를 찾아서 ① 청해 이발관
위대한 기자 | 승인 2015.02.26 02:13
   
▲지난해 봄 청해이발관을 지키고 있는 최병화 이발사(사진=김옥)

완도읍에는 군청이 중심인 구시가지와 매립지에 형성된 신시가지가 있다. 오랫동안 읍의 중심이었던 구시가지는 아직도 근대식 건물이 남아있고 1970년 전후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거리가 남아있다.

지금 그 거리에 가보면 믿겨지지 않지만 40년 전 시내버스는 물론이고 타지로 나가는 시외버스가 다녔다는 군내리 주도길도 그 거리 중 하나이다.

이곳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완도의 거점이자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예전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 남아있는 오래된 장소 중 청해이발관이 있다. 연탄난로 위에 양은 솥단지에서 물이 끓고 그 물을 파란색 플라스틱 조로에 담아 살살 뿌려가며 머리를 감겨주던 흰 가운의 이발사가 있던 곳이다.

청해이발관은 최병화(83) 선생이 군 제대 후 27세부터 작년 8월까지 55년간 완도읍에서 운영하던 곳이다. 이곳 주도길에 자리 잡은 지는 30년이 다되어간다. 작년 봄 이곳을 찾았을 때 반갑게 맞아주던 최병화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랜 세월 동안 운영하던 이발관의 문을 닫았다. 아픈 최병화 씨 대신 인터뷰에 응한 부인 차창단(79) 씨는 청해이발관 간판을 가리키며 “손재주가 좋은 분이라고 간판도 최 씨가 직접 썼다”고 전한다. 또 “요즘은 남자들도 미장원에서 머리손질을 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청해이발관을 고집하는 단골들이 있어 아프지 않았으면 계속 영업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 선생에게 이발을 했던 단골들도 아쉬움이 클 것이다.

군내리는 항동리, 노두리, 중앙리와 같이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한 우선활성화지역이다. 이곳 주민들은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해 기존의 역사와 문화 등을 회복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찾아가고 싶은 동네,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지길 바란다.

   
▲지난 25일 다시 찾은 청해이발관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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