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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으로 속풀고 무침으로 입맛 찾고 “앗싸, 가오리”완도 토박이 어르신과 식탐 처자 봄이의 완도 맛집 기행 ⓺ 소영식당 간재미무침
봄이와 어르신 | 승인 2015.03.04 23:04
   
 


어르신을 모시고 살다보면, 조마조마하게 마음 졸이며 걱정하고 챙겨야 하는 일 중에 하나가 그 분들의 건강이다. 요즘 유행하는 독감으로 인해 식욕을 잃은 어르신들이 많은데, 입맛을 돌아오게 만드는 음식은 없을까?

봄이- 큰일이네요. 아버님이 아프시니 도통 드시질 않아요. 아버님이 좋아하는 전복죽이랑 미역국 끓여드렸는데 한술도 안 드셨어요.

어르신- 나도 감기로 목이 칼칼하고 아프니 입안에 침이 고이는 새콤한 음식 생각이 나더구나. 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맘때가 입맛이 없는 계절이지. 그러지 말고 소영식당에 가자꾸나.

봄이- 소영식당은 장어탕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잖아요.

어르신- 장어탕만 맛있나? 싱싱한 간재미를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무침도 있단다. 간재미로 얼큰하게 끓인 탕은 또 얼마나 맛있다고.

먼저 나온 무침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저민 간재미에 상큼한 맛과 향이 나는 야채와 미나리를 곁들여 조물조물 무치니 입맛 없고 나른한 봄 음식으로는 제격이다.

봄이- 너무 새콤하면 어르신들이 싫어하던데 이건 적당히 새콤해서 입맛을 돋우네요. 간재미무침은 처음 먹어보는데 오돌오돌 쫄깃하게 씹히는 게 생선살 씹는 것 같지 않아요. 싱싱함이 입 안 가득 느껴져요. 간재미가 가자미죠? 아니, 가오리인가?

어르신- 가자미는 광어하고 비슷하게 생긴 생선이고, 간재미는 생김새가 홍어와 닳았단다.
가오리 종류 중에서 상어가오리를 일컫는 사투리가 간재미란다. 전라북도 지방에선 강개미라고도 부르지. 오래전부터 동물 생식기가 정력에 좋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수컷 가오리생식기가 두 개라 특히 정력에 좋다고들 하더구나. 우리는 무침과 탕을 주문했지만 회나 찜으로도 즐겨 먹는단다.

봄이- 간재미가 가오리 종류였군요. 들어올 때 사장님께 여쭈니 소영식당 역사가 30년 가까이 된데요. 30년 경력자가 만들어 그런지 간간하게 맛이 밴 간장게장, 구운 김에 참기름장, 김치 할 것 없이 맛깔나네요. 미역 수확이 한창이라더니 물미역도 맛있어요.

어르신- 간재미탕도 먹어봐라. ‘국물이 끝내줘요’ 라는 말은 꼭 이럴 때 쓰는 표현이지 싶구나.

봄이- 와! 이런 맛 인줄 몰랐어요. 생선살이 보들보들 입안에서 살살 녹고 국물은 얼큰하면서 뒷맛도 개운해요. 이렇게 간재미탕에 무침까지 먹으면 한 끼 식사로 너무 비싸지 않나요?

어르신- 둘이 먹으면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 주문한 음식들은 서너 명이 먹을 양이야.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서너 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면 비싸다고는 할 수 없지. 간재미무침 양념에다 밥을 넣고 쓱쓱 비벼서 먹어봐라. 도망갔던 입맛이 돌아오는 것 같구나. 이렇게 먹다가 살이 찔까 걱정이다.

봄이- 많이 드시고 아프지 마세요. 강녕이 오복 중 하나인데, 주위 사람들 두루 건강하고 집안어른들 안 아프면 바랄 것이 없어요. 우리도 맛있는 집 찾아다니려면 건강해야 하고요.

어르신- 간재미탕으로 속 풀고 무침으로 입맛 찾고, 감기가 뚝 떨어지는 기분이구나.

   
 

 

 

봄이와 어르신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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