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홍보계의 아주 특별한 언론관이 지역 언론인뿐만 아니라 완도를 방문한 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지사와 완도군민과의 대화’에서 완도군은 기자들의 원활한 취재 협조를 위해 마련된 기자석에 대한 차별이 심했기 때문이다.
도 출입기자석은 도지사와 가까운 앞쪽에 배치한 것은 물론, 테이블에 무선인터넷 설치해 놨다. 하지만 지역기자석은 뒤쪽에 철제 의자 하나씩 마련해 너무 대조적이었다.
완도군입장에서 멀리 찾아와 준 손님에 대한 배려일 수 있고, 완도군 홍보를 위해 그랬을 수 있다. 또 시간을 다퉈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기사를 올려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군 홍보 관계자의 “대회의실이 매우 협소해 제대로 다 갖추지 못했다.”라면서 “멀리서 온 손님들을 배려한 것으로 봐 달라.”라고 볼멘소리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고 남는다.
하지만 ‘도지사와 완도군민과의 대화’의 주체가 완도군민이고, 그들이 자리에서 완도군의 기자에 대한 차별화정책을 지켜봤다는 사실이다. 좀 더 확대 해석하면 지역언론 괄시는 지역주민 괄시라는 것이 기자의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세세한 것까지 꼼꼼하게 보도하는 매체는 지방지가 아닌 지역신문이기 때문이다.
또 손님맞이 준비로 정신없이 바빴을 군공무원들의 노고에 딴죽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더불어 지역신문 기자로서 군과 지역민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언론인의 역할과 사명감에 대한 자성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도 됐다.
하지만 평소 알고 지낸 도 출입기자와 전화통화 과정에서 "똑바로 해라! 무시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역신문 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괴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군 홍보계의 "이제까지 쭉 이렇게 해 왔었다"는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왜 이러느냐'식의 답변보다 '아!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겠다'며 '개선하겠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우리군 이미지였으면 좋겠다. 이는 신우철 군수의 이미지와 걸맞기 때문이다.
일방통행식 관점을 주민관점으로 바꾼다면 쌍방간 소통의 문제점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지역신문 기자로서 말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