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바벨'로 완도를 빛낸 완도역도

완도를 이끄는 단체 ⑧ 완도중학교 역도부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04.09 01:03
  • 수정 2016.03.23 22: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한 가랑비가  내리던  지난 6일 월요일 오후,  완도중학교 청해역도관 안의 분위기는 바짝 긴장돼 보였다.  일정한 간격의 시간차로 바벨이 체육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만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허리를 펴준다는 느낌으로 번쩍 들어야지!" ,  "끝까지 힘차게 끌어 올려야지" 손정희 코치와 허진 실업팀 감독이 완도중학교를 거쳐 완도고등학교로 진학한 역도부 선수들을 지도중이다.

훈련중인 선수들이 바벨을 잡고 일어서는 매 순간마다 긴장감이 역력했다.  어린 선수들이 무거운 바벨을 거뜬히 들어 올리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구슬땀을 흘리며 꿈을 키우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완도의 희망이 보였다.

손 코치는 "힘들지만 중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와주는 선수들이 기특하기만 하다"며 “모든 운동이 그렇듯 기본을 잘 다져야 좋은 선수로 오래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역도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기본에 충실하도록 지도한다”고 말했다.

완도역도는 1979년 완도중학교에 역도부가 처음 생긴 이래 36년 동안 해마다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선수들은 완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도사를 새로 쓰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렇듯 완도역도의 좋은 성적 뒤엔 전남 역도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영래(완도중 감독)라는 명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993년부터 청해역도관에서 역도를 지도해 오고 있다. 재능 있는 선수 발굴부터 양성까지 책임지면서 완도역도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전국 남자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우리군 이양재, 이인우 두 선수가 6개의 메달을 휩쓸었는데, 두 선수도 이 감독이 발굴하고 훈련시킨 것. 이양재, 이인우 두 선수는 완도중학교 역도부 출신으로 완도고를 거쳐 현재 완도군청 소속이다.

완도중 2학년에 재학중인 김태군  선수는 "예전에는 선후배간 완력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선후배간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 격려한다. 열심히 실력을 쌓아 선배들처럼 완도의 자존심이 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외부인들은 좋은 시설과 든든한 후원회 그리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훈련하는 완도역도부를 부러워 하지만, 완도고등학교 역도부를 창단할 때 인문계고등학교에 운동부가 왜 필요하냐, 역도는 이미지도 과격하다, 대학입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지장이 있다 는 등의 선입견들 때문에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당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마음고생을 가장 많이 했다"라면서 역도부 창설 과정 중 어려웠던 뒷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어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보내준 만큼 좋은 선수를 많이 길러내 보답하겠다. 역도를 했던 선수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합소리를 뒤로 하고 체육관을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환호했던 시간들, 힘들었던 시간에도 묵묵히 운동에 전념했던 선수들과 앞에서 잘 이끌어 준 지도자 때문에 완도역도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완도역도의 현재의 위치는 지역 주민들의 격려와 응원의 결과다.  이로인해 지난 1월 완도군 실업팀이 창단 될 수 있었고 지역의 유능한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오늘 그들의 땀방울이 내일의 멋진 승리의 결과로 나타나  앞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속에 완도를 높이 들어 올릴 날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