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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울리는 수많은 방울소리

완도 야생화: 사스레피나무/차나무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4.09 02:18
  • 수정 2015.11.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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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도 아닌 꽃이 작은 종처럼 징그럽게 달렸다. 꽃 향기가 참 거시기하다. 장미처럼 화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약한 것도 아닌 그 중간 쯤 되는 것이 폐를 긁고 뇌를 온통 뒤흔든다. 향이라기보다는 냄새가 더 어울린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막 배설한 인분 냄새로 표현한다.

사스레피나무는 주로 바닷가에 자라는 상록관목으로 염소가 특히 좋아하는 까닭에 산천초목이 시든 겨울이 최대 수난기다. 아주 오래 전, 검은 교복을 입은 형의 흑백 졸업식 사진에 등장하는 꽃다발의 재료가 바로 이 사스레피다. 그래서 ‘졸업식나무’ 하면 더 빨리 이해될 거다.

사스레피나무는 동백과 사촌으로 차나무과에 속한다. 잎에 톱니가 없고 둥근데 잎맥 가운데가 우묵하게 들어간 것이 우묵사스레피나무다.

지금 바닷가에 사스레피나무 꽃들이 울리는 종소리로 코가 겁나게 시끄럽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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