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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연주하는 브라스밴드

완도를 이끄는 단체 ⑩ 완도수산고 브라스밴드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06.11 01:57
  • 수정 2015.11.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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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수산고에 우리지역의 유일한 관악부 ‘브라스밴드’가 있다. 지난 10일 연습실을 찾았다. 연주에 몰입한 연습실은 그들의 열정과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44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브라스밴드에 대해 생소한 지역민들도 있겠지만, 벌써 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신입생이 들어오면 새로운 단원을 선발하는데 신입 단원인 1학년들이 벌써 20기가 됐기때문이다. 올해는 박명진 음악교사가 지휘봉을 잡고 악단을 지도하고 있다.

학교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 앞서 브라스밴드 단원들의 힘찬 연주와 화려한 행진을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지역축제에서도 빛을 발한다. 지난달 열린 장보고수산물축제 읍면대항 체육대회에서 하늘색 단복을 멋있게 차려입고 입장식 공연을 펼쳐 주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기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알토 색소폰을 연주하는 표지우(1학년) 단원은 “선원이 되고 싶어 완도수고에 입학했는데 악기 연주로 진로를 바꾸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선원이 되어도 아침마다 이 악기로 알람을 연주해 선원들을 깨우고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밴드를 구성해 연주하고 싶다”며 브라스밴드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수영(3학년) 단장은 “졸업하기 전에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 열심히 연습해 올 가을에 있을 경연대회에 출전해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매년 전라남도 시군에서 열리는 전남관악부 경연대회에 참가해 여러차례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졸업하고 나면 그동안 배우고 연습해 왔던 악기를 뒤로하고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서야 하기 때문에 아쉬워 하는 단원도 있다. 소리나(3학년) 단원도 "졸업 후 음악활동을 계속 하고 싶지만 비싼 악기를 살 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멈춰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브라스밴드를 거쳐간 선배들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사회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졸업한 브라스밴드 선배들이 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따듯하게 격려해 줄때는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박명진 교사는 “단원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스스로에게 힘을 부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완도의 자랑거리로 더 나아가 글로벌 시대에 브라스밴드의 지도자들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이어 "연주를 하는 순간순간이 우리에겐 소중한 시간이다. 음악은 마음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샘물 같은 존재로서 단원들이 졸업 후에도 악기를 내려놓지 말기 바란다" 고 전했다.

악기를 다루는 단원들은 서로 협주를 통해 책임감과 협동심 그리고 감수성도 풍부해져 학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교육이 될게다. 앞으로 브라스밴드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주민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올 것이 분명하다.

브라스밴드 단원들 모두 오늘처럼 식지 않는 열정과 밝은 표정으로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며 그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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