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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모래 금빛 사람들

우리 마을 리포트 ① 신지 임촌마을 조종민(68) 이장

  • 김영란 기자 gjinews0526@hanmail.net
  • 입력 2015.06.24 23:30
  • 수정 2015.11.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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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는 지역 최일선에서 마을을 위해 발로 뛰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속사정을 들어보고자 12개 읍면 이장들을 만나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실제 마을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는 ‘이장이 하는 만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이장 역할의 중요도는 높다. 첫 마을은 신지면 임촌마을이다. <편집자 주>

신지면 임촌마을 조종민(68) 이장

조종민 이장과 약속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필자가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좀 기다리면 오시겠지라는 마음으로 들어선 임촌마을 경로복지센터에는 20여 명의 마을 주민들과 조 이장이 나를 반긴다.

조 이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장으로 마을 일을 도맡아 해 왔었으나 좀 더 의욕적으로 마을 일을 볼 수 있도록 마을 젊은이들이 맡길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을의 젊은이들이 점차 줄어 또 다시 올해 마을 일을 맡게 됐다.

임촌은 은빛모래가 십리에 펼쳐져 있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는 마을이다. 면 향토지에 의하면 1670년 하동 정씨들이 최초 입촌하고 이후 장흥 임씨와 김해 김씨가 입촌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임촌이라는 마을명에서 느껴지듯 임씨가 자자일촌 한다고 해 임씨 마을이란 뜻으로 임촌(任村)이라 속칭됐다고 한다. 장흥 임씨가 이 마을로 입촌한 데는 마을 중앙에 있는 샘과도 인연이 깊다. 상산밑 산동에서 장흥 임씨가 임시 거주하다가 장흥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태풍으로 수일동안 돌아가지 못했고 현재 마을 중앙에 있는 샘을 발견하고 마을로 입촌하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자연마을은 서쪽의 백촌과 명사마을이 있다.

임촌마을은 가구수 144호로 신지면에서는 큰 마을에 속한다. 임촌마을 주민들의 주 소득원은 요즘 한창인 톳이다. 또한 10여년 가까이 명사십리 개장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야영텐트촌에서 마을 공동소득을 올리고 있다.

시골 여느 마을처럼 임촌마을도 주민 70%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이들은 요즘 아침마다 경로복지센터로 등교(?)중이다. 주민들에겐 학교와 같은 곳이다. 삼삼오오 빙 둘러앉아 주민들은 운동을 하고 담소를 나누며 적적한 일상을 달랜다.

조 이장은 요즘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아니 항상 이맘때면 주민들도 맘을 단단히 먹는 일이 하나 있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다보니 집집마다 어로용 배가 있다.

하지만 이 배들은 태풍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나오기 무섭게 강독마을 선착장으로 옮겨져야 한단다. 좁은 방파제로 인해 작은 바람에도 선박피해가 발생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촌마을 사람들은 방파제를 좀 더 넓혀 주길 바라고 있다.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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