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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바다의 수호천사가 되기를

완도를 이끄는 단체 ⓾ 한국해양구조단 완도지역대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07.08 13:16
  • 수정 2015.11.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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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6월 해양인명구조대로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해양구조단 완도지역대는 지금껏 크고 작은 해양재난사고 현장에서 수중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이다.

완도항 제1부두 근처 조립식 건물 2층에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만 봐도 그 동안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전라남도와 완도군으로부터 자원봉사활동과 재난예방복구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수차례 받았고 한국해양구조단 최우수 지역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조대원들은 인명구조뿐만 아니라 구조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성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상안전교육을 통해 매년 20여명의 인명구조요원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해양오염의 주범인 바다 쓰레기 수거 활동으로 바다 살리기에 앞장섬과 동시에 적극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지역의 든든한 봉사단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여름 신지명사십리에서 완도지구대 구조대원들은 안전요원과 전문구조요원으로써 맹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14년째 활동 중이며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이 12년 연속 ‘안전사고 제로’인 해수욕장이 된 데에는 구조대원들의 기여가 크다. 지난 5일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을 찾았을 때, 개장과 함께 배치된 수상안전요원이 펜스에 올라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었다. 수중 오토바이에 대기 중인 구조대원들도 보였다. 갑자기 수영을 하던 한 남자가 경계선을 넘자 이를 지켜보던 구조대원이 즉시 출동해 안전 경계선 안으로 들어갈 것을 권고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모두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동현 구조대원은 “안전요원들의 통제에 잘 따라줘야 모두가 안전하게 피서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물놀이 나온 사람들이 제발 안전 경계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며 피서객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가장 먼저 사고 현장에 달려갔던 이동현 구조대원은 “완도지구대 구조대원들 모두 세월호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당시 대기하라는 해경의 말에 손도 쓰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구조하러 갔다가 구경만 하다 온 꼴이다. 구조대원으로서 허탈했다”라며 사고 당시의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강의성 사무국장은 “침몰된 선박에서 선원들이 구조되어 나올 때 큰 보람을 느낀다. 궂은 날씨나 야간에 긴급구조를 나갈 때는 걱정이 앞설 때도 있지만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게 된다” 하지만 “완도 지구대에는 해양 구조 활동에 꼭 필요한 물속 통신장비와 수중 레이더, GPS등이 없기 때문에 장비의 한계로 인해 신속한 구조작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25년간 우리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완도해양구조대 완도지구대는 54명 회원들의 열정과 매월 회원들이 내는 넉넉지 않은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그들이 있어 완도바다가 더 아름답게 보인다. 앞으로도 이어질 그들의 활동을 응원하며 변함없이 지역사회와 바다의 수호천사로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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