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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갯돌 해변이 있는 마을

우리 마을 리포트 ③ 정도리 강판식 이장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07.08 23:11
  • 수정 2015.11.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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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부대끼며 구르고 굴러 동그래진 갯돌이 등 맞대고 얼굴 맞대며 아홉 계단을 이루고 있는 정도리 구계등 해변에서 강판식(61)이장님과 만났다.

강 이장은 태풍 볼라밴의 영향으로 구계등 갯돌이 많이 유실되긴 했지만 활모양의 해안선이 여전히 아름다운 해변으로 명승 제3호로 지정된 이유가 있다면서 마을 자랑을 먼저 했다.

몇 년 전까지 정도리 어민들은 구계등 갯돌 위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멸치 삶아 말리는 일도 했지만 지금은 공원 관리 차원에서 화흥포 마을 선창으로 옮겨 이 일들을 한단다. 이 때문에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크고 생계를 위한 바다 일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여러 가지 규제 때문에 힘들지만 생태 보존과 관광지로서의 가치는 높아졌다고 한다.

강 이장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자산은 자연 아니겠나" 라는 말에서 오랫동안 자연에 순응하며 겸손하게 살아온 정도리 주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100여 가구에 200여명이 정도리 마을의 주인들이다. 완도 여느 마을같이 고령의 주민들이 많아 올해 청년회 나이제한을 60세까지 늘렸지만 몇 년 후에는 65세까지 늘려야 할지도 몰라 걱정이라고 한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바다 일을 주로 하는데 그 중 전복 양식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최석(67)어촌계장은 “정도리 앞 바다는 조류가 잘 통하고 밀식을 하지 않아 전복 폐사는 우리 마을에 해당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강 이장은 올해부터 이장을 맡아 마을 대소사를 돌보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사항으로 “노화도로 출항하는 여객선 시간에 맞추려고 화흥포항으로 가는 차들의 과속 질주로 주민들이 불안하고 위험하니 과속방지턱이 설치되길 바란다”며 “이장은 잘한다는 소리보다 못한다고 해야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마을에 최고령은 98세 할머니로 노령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농사일을 하신단다. 강 이장은 이런 마을 어른들을 잘 모시고 주민들이 서로 가족처럼 화합해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주민들이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를 늘 생각한다는 강 이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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