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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삶에 일정한 공식이 있을까?

김숙희(완도 빙그레식당 대표)

  • 김숙희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7.09 14:06
  • 수정 2015.11.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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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완도 빙그레식당 대표)

주변을 돌아보면 잘 되는 집안도 있고 잘 안 되는 집안도 있다. 잘 되는 집안은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왜 잘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도 수박이 열리는 것처럼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는지 참 부러울 때가 많다.

언젠가 TV동치미 프로에서 되는 집안의 공통점을 패널들에게 물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가정의 화목, 자식농사, 건강, 믿음과 신뢰..." 등 고개도 끄덕여 가면서 재미있게 보았다.

2011년 여러 언론에 "하버드생 268명의 72년간의 인생추적"이 보도된 적이 있었다. 1937년 미국 하버드대 2학년생으로 전도유망했던 남학생 268명의 일생을 72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연구 결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다.

47세 무렵까지 형성돼 있는 인간관계가 이후 생애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도 했으며 행복하게 늙어가는 데 필요한 7가지 요소로는, 첫째 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 둘째 교육, 셋째 안정적 결혼, 넷째 금연, 다섯째 금주, 여섯째 운동, 일곱째 적당한 체중이라고 발표했다.

7대 요소 중 5가지 이상을 갖춘 106명은 80세에도 절반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 반면 50세에 3개 이하를 갖춘 이들 중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성공적인 노후로 이끄는 열쇠는 지성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적성, 즉 인간관계였다. 형제자매 관계도 중요하다 65세에 잘 살고 있는 사람의 93%가 이전에 형제자매와 원만하게 지낸 사람들이었다.

이 연구는 "잘 사는 삶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의문에서 출발했으며 연구진에는 하버드대 생리학, 인류학, 약학, 심리학 분야의 최고 두뇌들이 동원되었으며 여기에 선발된 남학생 268명 또한 세계 최고의 대학에 입학한 수재 중에서도 가장 똑똑하고 야심만만하고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이들이었다.

연구 결과는 의외라면 의외인 인간관계였고 사랑이었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가장 안정적인 성공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문을 가진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 중에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인간관계가 좋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도, 높은 지위에 올라 명예를 얻는 것도 인생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다 행복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살아온 인생이 행복한 삶이 아니었다고 말한다면 결코 잘 살아온 삶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내 생각이지만 돈은 많이 벌지 못했어도,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했어도 건강하고 가정이 화목하다면 그리고 일평생 주님과 동행하면서 사는 삶이라면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