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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문리 갯짝지에 내리는 황금비

완도 야생화: 모감주나무/무환자나무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7.15 22:35
  • 수정 2015.11.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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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외면 갈문리 갯짝지 긴 방풍림은 온통 황금빛이다. 5미터가 훌쩍 넘는 키로 자라며 수백 미터에 이르는 모감주나무 방풍림을 노란 꽃들이 덮어 버렸다. 이곳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428호로 지정된 곳이다.

하늘을 향해 곧추선 긴 꽃대에 촘촘히 피어난 화려한 꽃들이 복날 더위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피어오른다. 남들이 서늘한 봄을 선호할 때 모감주나무는 보란 듯이 여름 더위에 정면으로 대든다. 또 꽃이 질 때는 비처럼 이파리와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처음에 초록색이던 열매는 점차 갈색으로 변하더니 셋으로 갈라지고 그 안에 콩알만 한 까만 씨앗이 보통 세 개씩 들어 있다. 만질수록 반질반질해서 절에서 쓰는 염주의 재료로 딱이다.

연이은 태풍에 모감주나무 꽃이 남아 있을까. 산책하기 좋은 곳이지만 흰색 울타리가 너무 높아 왠지 부담스럽다. 또 김 양식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어구들이 모감주나무 아래 그늘 여기저기에 쌓여 있어 이도 볼썽사납다. 군락지 입구에 놓인 콘테이너도 어울리는 물건은 아니다.

완도에는 강진이나 해남처럼 국보, 보물 등 개별 국가 문화재가 없다. 흔한 대웅전, 불상, 석탑 등이 없다. 그렇다고 기 죽을 거 없다. 완도에는 주도와 예송리 상록수림, 예작도 감탕나무, 미라리와 맹선리 상록수림이 있고, 보길도 정자리 황칠나무 등 전국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천연기념물이 많다. 모두 살아있는 보물이다. 우리 모두가 관심 가지고 이름 불러줄 때 관리도 제대로 될 것으로 보인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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