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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동초, 학교마을도서관 1호 개관

"독서하며 멋있는 노년을 보내자" 마을 주민들과 약속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07.22 14:49
  • 수정 2015.11.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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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이 김수연 대표와 "독서하며 멋있는 노년을 보내자고 약속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하루 일과의 피곤함을 떨쳐내고 달려온 마을주민들이 신지동초등학교에 모여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신지동초등학교 내 작은 도서관을 개관하는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다.

신지동초등학교 인근 주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신지문화센터의 작은도서관이나 완도군립도서관까지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단법인 ‘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대표 김수연)이 신지동초등학교에 학교마을도서관을 개관했다.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은 마을 곳곳에 도서관이 생길 수 있도록 1987년부터 책이 부족한 산간벽지와 섬마을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위해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사업을 펼쳐 도서관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독서운동 단체이다.

신지동 학교마을도서관은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후원으로 개관하게 된  253번째 작은 도서관으로 우리 고장 1호이다. 도서 2,000여권(성인도서 900권, 아동도서 1,000권)이 비치돼 학생과 지역주민들 모두 이용 가능하다. 정소영 교장과 신지면 노인번영회 허궁희 회장이 도서관장을 맡고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여 운영하게 된다.

행사장 입구에는 학교마을도서관 개관 기념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글짓기 부문에 마을주민 최인자 씨의 ‘나의 작은 도서관‘이, 5학년 정유라 양의 ‘무지개 신동 도서관’이 그림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이날 행사에 김수연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와 유권철 완도교육장, 서을윤 군의원 등 마을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도서관 개관을 축하했다. 또 신지동초등학교 전교생 29명은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바이올린, 가야금, 무용, 오카리나 연주 등을 축하공연으로 선보여 참석한 모두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가수 서수남 씨의 공연도 이어져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정소영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명사십리해수욕장에 파도소리가 퍼지듯 주민들과 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가 곳곳으로 퍼지길 기대한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서관이 되길 바라며 주민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을 연중 개방하고, 달빛독서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유권철 교육장은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라며 아이들에게 독서 환경을 만들어 준 ‘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수연 대표의 진행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유태인들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를 배워보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책벌레 링컨이 대통령이 되었어요’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링컨 대통령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해 “노예해방이요”이라고 답한 학생에게 책을 선물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책을 읽으며 멋있는 노년을 보내자며 독서를 권장했고, 마을주민들은 도서관으로 마실 와 책을 읽으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또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하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된다. 독서를 통해 선행적인 참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며 독서 습관을 기르는 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지동초 학생들은 “학교에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져 즐겁고 부모님과 함께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행복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완도군 작은 도서관 설치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 했던 서을윤 의원도 참석해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마을 곳곳에 작은 도서관 조성에 힘써  문화 소외지역 어린이들과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 힘 쓰겠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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