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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이 참여하는 전복산업발전협의회 구성할 것”

국립수산과학원 강준석 원장, 완도에서 전복 대토론회 주최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7.23 00:27
  • 수정 2015.11.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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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국립수산과학원 강준석 원장이 주최하는 전복양식 문제 해결 전문가 토론회가 신우철 완도군수, 이인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장, 생산·유통·가공 관계자들과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학계 그리고 완도군 수산양식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완도군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기후 및 어장 환경 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수출 부진 및 국내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전복산업 위기를 극복하고자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주제발표와 토론, 제안 등 총 5시간 가까운 마라톤 토론이 전복산업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수산업관측센터 성진우 박사의 “전복수급 동향 및 전망”을 시작으로 “전복어장 환경 문제점 및 대처방안”(남서해수산연구소 최양호 박사), “전복 가두리 폐사 원인 및 저감 방안”(남서해수산연구소 김병학 박사), 완도군청 추관호 수산양식과장의 “지속 가능한 전복 양식 종합대책” 등이 발표됐다.

강준석 원장이 진행한 끝장토론에서 노화읍 어민 김삼호 씨(미라리)는 면허 발급 때 혼합면허를 고려해 줄 것과 패각처리 비용과 시설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복산업연합회 이승열 회장은 불법 가두리 시설을 철거한 후 보관(처리) 방법(장소), 우량종자 개발과 생산 방안에 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해남에 건립 예정인 전복육종센터에서 내년 쯤 우량종자를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고 수산과학원 정승희 과장이 전복의 근위축증과 장탈락 현상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군외면 김수만 씨는 가두리 시설에 관한 적정량 용역조사의 필요성과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다모류 발생 원인과 해결을 주문했다. 전복종자생산완도지회 정성권 회장은 치패 생산을 위해 자체 사료에 관해 연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복산업연합회 김동수 해남지회장도 경험을 토대로 여러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부경대 허민도 교수는 “다모류 감염이 전복 폐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고 말하고 근위축증 등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전남대 이정식 교수와 목포대 임한규 교수도 전복 연구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보길도 어민 최경동 씨도 어장 재배치 시행 뒤 변화를 사례로 발표하고 앞으로 복합면허의 필요성과 해양 쓰레기 처리 비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청산바다 위지연 대표는 안정적인 가공사업과 수출을 위해 전복섬 사업에 대한 지원과 대일 수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진수산 홍정빈 대표는 일본 활어차가 국내에서 편법 운영되는 문제점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을 주최하고 전복 관련 기관과 대표들의 문제제기와 의견을 청취한 국립수산과학원 강준석 원장은 토론 후 마무리 발언에서 “전복 생산 어민들과 가공, 유통, 수출 관계자들 그리고 관련 기관과 학계, 연구소 등이 모두 참여하는 전복산업발전협의회를 조만간 구성해 문제들을 파악하고 발전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자인 성진우 박사가 발표 후 밝힌 결론은 완도군 전복산업의 미래를 위해 교훈 삼을 만한 좋은 비유였다. “우리는 전복산업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했다. 비록 늦은 감도 있지만 다시 거위를 잘 키워 전복을 지속적인 산업으로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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