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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톺아보기)도서관이 허브 되는 '책의 섬' 완도 꿈꾸기

박남수(편집국장)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7.23 00:56
  • 수정 2015.11.0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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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과 테이블에 20여 종의 신문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기획예산실은 물론이고 모든 실과소의 일상이다. A면사무소의 경우 12종의 일간지가 비치돼 있었다. 광고 전단이 그대로 있는 걸 보면 직원들이 신문을 펼쳐 보는 것 같지 않다. 그 신문들은 저녁에 그대로 폐지가 된다.

그런데 관내 공공도서관 세 곳(완도읍, 노화읍, 금일읍 등)에서 주민들은 우리 지역 소식을 실은 지역신문을 볼 수 없다. 지난 21일 완도군립도서관 3층 신문 열람대에는 중앙지 5종과 지방지 5종만 비치돼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예산 타령만 했다.

지난 21일 완도군립도서관에서 간단하게 대출가능한 10권의 도서를 임의로 정해 검색 후 그 책들이 서고의 제자리에 있는지에 관한 조사를 했다. 4권이 제자리에 있었고 나머지 6권은 없거나 뒤죽박죽 섞여있어 직원조차 잘 찾지 못했다.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 받을 용기’ 등 최근 베스트셀러 5권 중 단 1권만이 완도군립도서관에 등록돼 있었다. 담당 직원은 해당 도서를 구입했으나 아직 등록하지 않았다고 대답했지만 확인할 길은 없었다. 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장보고 유적지 발굴 조사보고서 ‘장도 청해진’(2001)은 2권 중 한 권만 있었다. 소남 김영현 선생의 ‘청해비사’는 <우리 고장 이야기> 서가에 비치돼 있었지만 등록돼 있지 않았다.

완도 출신인 임철우 작가의 ‘그 섬에 가고 싶다,’ ‘봄날’ 등 저서들이 완도군립도서관에는 없었다. 소안 출신 김연근 시인의 시집 ‘소안도 달빛 물고기’(2015), 보길도 출신 강제윤 시인의 최근작 ‘섬 택리지’(2015)도 없었다. 완도 출신 문인들의 대접도 소홀하다.

도서관 관계자를 만나 조사 결과를 밝히자 개선하겠다고 했다. 길거리 바닥에서 나뒹구는 우리 지역 신문을 이제 도서관 최고 상석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도, 우리 지역 역사에 관한 자료들도 쉽게 열람하고, 빌려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완도타워, 해조류센터, 문화예술의전당, 야구장 건립에 이어 이제 실내수영장이 건립될 거라는 소식이 들린다. 장애인복지관이 곧 개관한다. 군의회 부속 건물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런데 무엇보다 기다려지는 것은, 도서관 별관 신축 소식이며, 도서관 업무 폭증으로 사서를 추가 모집한다는 소식이다. 또 각 읍면 작은도서관 개관을 알리는 소식이다. 건강의 섬 완도가 이제부터 도서관이 도시의 허브(중심)가 되는 '책의 섬'이면 좋겠다. 

지난 20일 신지동초 작은도서관이 외부 단체의 도움으로 개관했다. 신지도 동쪽의 '작은' 도서관이 ‘위대한’ 도서관으로 커 나가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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