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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 방에서 살 수 있을까?

민주민생 완도행동 대표

  • 김영신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7.30 14:37
  • 수정 2015.1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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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민주민생 완도행동 대표)

백여 년 전 영국의 누군가는 ‘우리는 아마 중국이라는 대학에서 영원히 학위를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중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영국의 현실을 비유한 말이라고 여겨진다.

중국은 ‘짝퉁’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연상되는 나라이다. 모 방송에 나온 우스갯소리를 인용하면, “중국의 어느 농부가 열심히 농사를 지었는데 열매가 맺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종자가 짝퉁이었다. 낙심한 그 농부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는데 놀란 부인이 남편을 흔들자 남편이 살아났다” 자살하려고 마신 농약마저 짝퉁이었다는 이 이야기가 중국의 저가 혹은 짝퉁 상품에 대한 인식이다.

그러나 이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 중국을 짝퉁이라는 단어로 연상하는 분이 있다면 중국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중국의 IT분야는 이미 전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 폰 점유율 1위였던 삼성은 중국기업에 밀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 이상 짝퉁이나 만들던 중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완도의 경우는 어떠한가? 전복의 경우를 살펴보자, 베이징 중국at 자료에 의하면 중국은 2012년 한해 전복 생산량이 90,000톤에 이른다. 한국은 KMI 추산 2012년 약 8,000톤 정도이다. 약 열배 이상의 생산량을 차지하는 전복 대국이다. 흔히들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 수출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물론 대 중국 수출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호기만으로 대 중국 수출의 길을 열수는 없다.

중국의 활전복 수입은 호주산이 대부분으로 이는 건전복 생산을 위한 것이다. 주로 자연산인 호주산 전복은 수율이 좋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과연 완도는 전복의 대 중국 수출 시장을 겨냥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미역은 대 일본 수출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약진 때문이다. 이미 주변의 많은 미역 가공공장들은 문을 닫았고, 갈수록 수출량은 줄어들고 있다. 언젠간 중국으로부터 미역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이나 완도는 이미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진 중국과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Elephant in the room' 거대해진 중국과 한방에서 지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애써 코끼리의 존재를 잊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완도의 미래는 젊은 청년들이 완도에서 새로운 모델의 사업을 창업하고 바다를 가꾸고 생활 터전인 바다를 통해서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희망이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지금의 완도 젊은이들은 완도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청춘을 걸고 완도에서 희망을 일구고 살려고 할 것인가?

요즘 청년들이나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다들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직이라고 대답한다. 학생들이나 청년들의 패기 없음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과 청년들이 완도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문화, 생태계를 만들지 않는 기성세대를 비판하기 위함이다.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진 중국이라는 코끼리와 한방에 살면서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완도의 젊은 세대가 완도를 등지고 대도시로 달려가는 대열에 어른들과 기성세대들은 희망이라는 유턴신호를 만들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