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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말시장’을 확장시켜라

정병호(전 완도신문 회장)

  • 정병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8.24 13:18
  • 수정 2015.11.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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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전 완도신문 회장)

1990년 완도신문을 창간한 이래 1,000호를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초창기 이경국 사장은 넘친 의욕이 강했으나 경영상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어려움을 그간 잘 극복하고 지금은 지방화 시대에 걸맞은 신문으로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지방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하여 완도신문은 완도의 말시장에서 바른 여론을 형성시켜 주민 상호 간 소통하고 지자체와 주민 간 소통을 꾀하는 사명의식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시장에는 참말과 거짓말, 좋은 말과 나쁜 말이 공론하고 있는데 완도신문은 참말과 좋은 말을 보도함으로써 거짓말과 나쁜 말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완도주민들에게 참여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주고 적극적 민주주의와 확장적 민주주의를 만끽할 수 있도록 그 길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완도신문은 완도 지방의 말시장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하여 정례적으로 완도신문사가 주관하는 강연회와 세미나 등도 개최하고, 산하에 ‘완도발전포럼’도 설치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여 지방화 시대의 ‘가버넌스’에 걸맞은 지방언론사의 길을 넓혀갔으면 합니다.

지방지로서 어려운 사정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경영상의 문제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취재, 편집, 인쇄과정 등 애로사항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완도신문은 지령 1000호를 맞으면서 이런 과제들을 잘 처리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방화 시대 지방언론으로써 사명의식이 임직원 여러분의 역할을 이끌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은 생활요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적으로 지방언론사가 없다면 지방 주민과 지자체 간에 어떻게 소통할 수 있겠습니까? 가령 ‘옴브즈만(호민관제)’이나 참여예산제 같은 지방자치의 풀뿌리민주주의 기능이 건전하게 존치하는 데는 지방언론의 기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방언론이 말시장에서 건전하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언론인의 자존심이 중요합니다. 언론인의 사명을 강조해 온 말로 “신문은 사회의 목탁이다”라는 말이 있고 “신문은 무관의 제왕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디 언론인의 사명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곧은 길을 가고자 하는 데는 부당하고 옳지 않는 장애도 있을 것입니다. 시몬 베유는 이런 경우 다음과 같은 경구를 들여 줍니다. “순수함은 더러움을 응시하는 힘이다”라고.

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지방언론사로서 완도신문의 사명을 다 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지령 1,000호의 장족의 발전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