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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거 뭐 없을까?완도 토박이 어르신과 식탐 처자 봄이의 맛집 기행 ⑫ 어가 회덮밥
봄이와 어르신 | 승인 2015.09.02 22:17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지만 한낮 무더위는 여전하다. 점심 식사로 적당하면서 상큼한 거 뭐 없을까? 포만감을 주면서 깔끔하고 땀 뻘뻘 흘리지 않아도 되는 음식 고르기도 당분간 계속해야 할 것 같다.

봄이- 내가 좋아하는 생선도 굽고 나물도 무쳐서 엄마가 차려준 저녁 밥상을 마주할 때처럼 잘 차려진 밥상을 받으면 왠지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얼마 전 아버님께서 일식집 ‘어가’에서 저녁을 사주셨는데 음식마다 정성이 느껴지고 제가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어르신- 그럼 오늘 점심은 어가에서 회덮밥 먹자꾸나.

봄이- 처음 완도에 왔을 땐 식당들이 방으로 되어 있어서 낯설고 이상했거든요. 요즘은 이런 구조가 더 편하니 저도 완도사람 다 되었나 봐요.

어르신- 여긴 방이 개별로 되어 있으니 조용하고 손님 접대하기도 좋겠구나. 아니 회덮밥 시켰는데 무슨 밑찬이 이렇게 많이 나온다니? 야채샐러드, 초밥, 튀김, 삶은새우 하며 이거 정식 먹는 기분이구나.

봄이- 완도로 여행 온 친구들이 전라도에 가면 비빔밥을 먹어도 반찬 십여 가지가 나온다던데 완도는 음식 값에 비해 반찬이 부실해서 실망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르신- 반찬 가짓수만 아니라 음식 맛 좋은 곳이 완도에 얼마나 많은데 그런다니?

봄이- 그러게요. 여기만 해도 이렇게 한상 가득 밑찬이 나오는데 말이죠. 먹음직스런 회덮밥이 나왔어요. 달걀프라이까지 얹어주네요. 두부된장국도 개운해요. 그런데 회덮밥이 일본음식 맞죠?

어르신- 초밥의 종류 중에 지라시스시와 비슷하긴 하다만 회덮밥은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 한국음식이라고 봐야겠지.

봄이- 중국 음식점의 자장면 같은 거네요. 역시 점심 메뉴로는 상큼 깔끔한 회덮밥이 최고에요. 서너 가지 야채를 넣고 그 위에 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크기로 썬 생선회와 밥을 비비면 끝이지만 맛이 잘 어우러져 먹는 사람의 기분까지 흐뭇해지는 것 같아요.

어르신- 초고추장을 넣어 생선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잡아주니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이란다. 이 식당은 여러 종류의 야채와 생선회를 푸짐하게 넣어주는구나. 싱싱한 생야채와 함께 먹으니 회덮밥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하더구나.

봄이-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들 속에 새콤하면서 쫄깃한 생선살들도 맛있지만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르신- 그렇지? 사람들과 부대끼다보면 의기소침해질 때가 많은데 이럴 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칭찬 한마디를 들은 것처럼 힘이 나곤 하지. 상큼한 회덮밥을 먹고 나니 기운이 나는구나.

봄이- 누가 ‘추억의 반은 맛’이라고 했다던데 오늘 상큼한 추억 하나 추가했어요.

어르신 - 이제 일하러 가야지? 환절기 감기 걸리지 않게 주의하고 또 만나자꾸나.

 

   
 

 

 

 

 

 

 

 

 

봄이와 어르신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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