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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 읍면을 하나로

완도를 이끄는 단체: 구도회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09.09 20:42
  • 수정 2015.11.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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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구도회 창립 멤버들과 완도여객선터미널 앞에서 찍은 사진.


34년 전 황일중, 이용섭, 강일중, 서정창 씨는 도서지역의 특성상 서로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운 우리지역에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구도회 탄생의 서막이 열리고 1981년 여름 완도의 구심점이 될 단체로써 ‘구도회’가 그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창립멤버들이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 9개 읍·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구도회의 필요성을 피력한 결과였다.

구도회의 첫 사업은 민간단체가 전무하다시피 하던 시절에 완도의 청년단체를 태동시킨 것이다. 단체를 만들었지만 구도회 단독으로 어떤 일을 추진하기엔 힘이 약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회원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각 읍·면에 청년회가 결성됐다.

완도관내 관광안내 표지판이 세워진 것도 구도회에서 추진한 사업의 결과였다. 인공폭포 앞과 항만터미널 등 각 읍·면 길목에 관광 안내도를 설치해 완도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신지대교가 가설되기 전 완도에서 신지로 오가는 배들이 선착장이 있는 물하태로 몰려들었다. 선착장은 있으나 승강장이 따로 없어 사람들이 위험하게 배와 선착장을 오르내릴 때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승강장을 설치해 이용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도 했다.

 

 

 

 

구도회 탄생 7돌을 맞아 회지도 발간했다. 회지에는 사회각층의 기고와 회원들의 소식을 전하고 생활정보도 실었다.

이후 장학사업을 펼쳐 지역인재 육성에 힘을 쏟았고 경로잔치를 열어 소외된 지역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지금은 여러 사회단체에서 이 사업들을 이어받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구도회의 활동을 높이 평가 받아 지난 2007년 삼성복지재단에서 시상하는 삼성효행상 경로상을 수상했다. 회원들은 상금으로 받은 2000만원도 좋은 일에 쓰이길 바라며 사회에 환원했다.

당시 창립멤버 중 한사람인 서정창 씨는 “요즘 젊은이들이 눈앞에 이익만 쫓으며 사는 걸 보면 많이 안타깝다. 사업이든 인간관계든 서로 신뢰를 쌓으며 오래도록 함께해야 발전이 있다. 완도의 젊은이들이 세상을 넓게 보는 큰 안목을 키우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완도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한다.

구도회 김효봉 회장은 “34년 전 선배들이 좋은 단체를 만들어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선배들의 뜻을 따라야함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활동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분발하지 못해 많이 아쉽고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인적자원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구도회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회원들을 모집하고 봉사활동도 재개해 구도회가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완도의 구성원으로써 진정 고향을 아낀다면 서로의 아픔과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보자”라는 취지로 탄생된 구도회는 아홉 개의 섬이 하나로 모인 완도인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구도회가 유지되고 있는 데는 고향을 사랑하는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도움이 한몫했을 것이다. 다시 구도회가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하나로 뭉쳐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길 기대해 본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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